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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지연 May 28. 2023

우리 모두 혼자이면서 우리 모두 함께

에이징 솔로

인간은 생애 혼자 살아갈 수 없고 계속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이지만, 결국에 ‘혼자’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은 홀로 나이를 들어가는 1인 가구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를 지나 만 19세 이상의 성인이 되면 기혼이든 비혼이든, 유자녀이든 무자녀이든, 동거인이 있든 없든, 자신이든 타인이든 ‘누구나 독립적인 한 명의 인간’임을 인식하고 고민하며 끊임없이 삶을 영위하는 과정을 배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죽을 때는 누구나 혼자다. 고독사는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부제목인 ’혼자를 선택한‘ 이라는 부분을 제외하고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드는가’로 봤을 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봐도 무방했다. 나 역시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눴던 답 없는 고민들이 너무나 많이 적혀있어서 정말 좋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혼자 고민하는 게 아니었구나, 하는 데서 오는 위안과 이게 더 이상 개인이 짊어져야 할 게 아닌 구성원들의 인식개선과 연대감, 사회구조적인 제도적 해결이 있어야한다는 데서 크나 큰 공감이 있었다.


늘 혼자 단단하게 발 딛고 서서 뿌리를 내리고 나이테를 키워가면서도, 서로의 기둥 사이에 자유로이 바람길이 드나들 수 있는 관계, 그러면서 함께 흔들리며 겹쳐지는 잎사귀로 숨 돌릴 그늘을 만들고, 그런 나무들을 멀리서 보면 울창하고 조화로운 숲이 되는 사회를 상상해보곤 한다. 결국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과 혼자 살아가는 것이 같이 있어야 누구나 조금 더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혼자이면서,

우리 모두 함께.



ingelook.com


홀로이면서 함께 Alone Together
ㅡ 김희경


김희경, <에이징 솔로>를 읽고 썼습니다.


글 성지연

그림 잉게 룩 https://ingel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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