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 yoon Apr 19. 2022

프로 구독러에서 헤비 구독러로

슬기로운 구독 생활


애니메이션, 영화, 예능 등 재미있는 영상물을 즐겨 보는 편이다.


어릴 땐 매일 같이 비디오를 돌려 봤었다. 조금 커서는 영화를 위주로 자주 보러 다녔고, OTT의 등장과 함께 구독이 생활화가 되었다. 그런 식으로 늘 '콘텐츠'와 함께 했다.


첫 시작은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를 구독하던 초반에는 만족도가 높진 않았다. 뭘 보아야 할지 몰랐던 탓이 컸다. 그래서 첫 구독 무료 혜택만 바짝 즐기고는 곧장 끊었다. 그러다 보고 싶은 작품이 들어오면 다시 결제하는 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끝 없는 구독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계기는 단순했다.


영원할 것 같던 무한도전이 종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공중파와 급속도로 멀어졌다. 재미있는 예능은 다시 보고 싶고, 영화는 새로운 걸 보고 싶은데 재방송 시간을 맞춰 보는 건 힘들고 영화관 예매는 시간이 없다.


그렇게 프로 구독러의 새싹이 텄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본격화되면서 쾌재를 질렀다. 개연성 없이 자극적인 요소가 다분한 특유의 넷플스러움으로 혹평은 자자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재미있다고 느끼는 지점이었다. 긴 호흡으로 흘러가는 시즌제의 특성도 지루하다는 평이 많은데, 나에게는 백색소음으로 곁에 두기 탁월한 점이란 것이었다.


이번에 시즌 4로 돌아올 예정인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가 최애인 점도 동일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우리나라 구작의 보유 지분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그래서 왓챠를 더 추가하게 되었다.


세상은 요지경, 구독의 늪이다. 친구들과 함께 동물의 숲으로 한데 묶여 있는 닌텐도 패밀리부터 광고 없이 각종 쇼츠와 예능 클립, 플레이리스트를 즐길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TvN의 다양한 스핀오프 프로그램이 가득한 티빙, 마블을 보유한 그 자체로 메리트가 있는 디즈니 플러스까지!


심지어 최근, 지상파 방송 시청을 위해 웨이브까지 더해 구독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또, '파친코'가 보고 싶어 애플 TV의 구독까지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고민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요새는 장르를 막론하고 온라인 쇼핑몰부터 도서, 음원 등 각종 플랫폼에서 구독권을 권장하고 있는 추세였다.


특히 ebook을 선호하는 나에게 yes24의 북클럽이나 밀리의 서재 정기구독권과 같은 월 결제 구독 서비스는 크게 메리트가 있었다. 이렇게까지 구독할 게 많아질 줄은 몰라, 당황스럽긴 하지만 늘리면 늘렸지 기존 구독을 끊을 생각은 들지 않았다.


결국 프로 구독러에서 헤비 구독러가 되어 가기 시작한 지점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모험과 신비의 나라, 롯데월드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