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말이다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들

by 느루

큰 문제가 생겼다

달려오는 시간동안에 알 수 없는 것들이 앞을 가로 막았다

그것들의 정체를 알 수는 없었지만 직감적으로 피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속에서 보이는 너희들도 마찬가지였다

뒤를 돌아 달려나가려는 찰나

언제까지고 도망만 다닐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자리를 지키고 서있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어느샌가 주위의 풍경이 바뀌었다

'꿈인가' 그렇다기엔 너무 생생하다

달라진 풍경은 낯설은 감정과 더불어 친숙한 감정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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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감정이 들자마자 우울감은 나를 덮쳐왔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력감, 우울감 이는 갈길 잃은 사람처럼 멍해지게 만들었다

너무 오래서있었나 다리가 슬슬 아파왔다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움직여 앉을 곳을 찾았다

아무것도 없는 인도의 낮은 턱이었다

그렇게 긴 시간을 또 앉아있었다 아무생각없이 말이다

알 수 없는 것들이 또 나의 눈 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어째 다시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더라

혼자였던 길에 너희들이라도 있으니 기분은 한결 나아졌다


외로움과 우울감은 한끗차이였다

내가 느꼈던 우울감은 알고보니 외로움이었고,

나는 그 외로움을 애써 외면하기 위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니 우울감이 아닌 외로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외로움은 누구나 언제든지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외면할 수록 외로움은 깊숙이 파고 들어 나를 좀먹는다

외면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나는 나의 속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외로움에 잠시나마 해방되어 세상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