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처음으로 되돌려본다
작은 빌라에 어린 두 아기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직 에어컨이 상용화되기 전이었고 집집마다 에어컨이 있을리는 만무했다
두 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여자는 탈탈 돌아가는 선풍기를 아기들 앞에 놓는다
선풍기 바람의 쐬어지니 아기들은 눈물을 그치고 선풍기를 바라본다
울음소리가 그치니 엄마는 “휴” 한숨을 내쉬고 다시 일어난다
저녁을 준비해야했기 때문이다
선풍기 바람을 쐬야했던 사람은 아기들이 아닌 더운 부엌에서 불을 맞아가며 요리를 해야했던 엄마였지만
땀을 뻘뻘 흘리더라도 선풍기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야채를 씻고 다듬기를 하려는 찰나 한명의 아기는 다시금 울기 시작한다
한명이 울자 다른 아기도 따라 운다
엄마는 들었던 칼을 놓고 아기들 앞에 다가온다
두명의 아기들을 안아주며 잠시 선풍기 바람을 쐰다
그 잠시에 더위가 한결 나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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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던 나는 손을 놓았다
아픈 기억이 떠올랐고 이 내용을 담아두어도 될지 고민이되었다
아픈 마음이 정리되지 않았나보다
어렸을 때의 기억들은 왜 행복한 기억보다 아팠던 기억들이 선명할까
예전에는 아프기만 했던 기억들이 나이가 드니 슬퍼서 더 아파졌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우리를 위해 보여주었던 엄마의 사랑과 희생이 더 와닿는다
엄마 스스로보다 우리를 챙겨주던 모습이 지금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 아픈 것 같다
이 아픔은 평생 낫지 못할 것이다
엄마의 사랑은 그만큼 크고 오래되기 때문이다
그때 엄마의 나이가 된 나는 더 큰 사랑을 주려고 한다
서로가 주는 사랑이 합쳐져 마음에 넣을 수 없을 때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