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 바닥을 걸었다.
친구가 꼭 가야 하는 찻집이 있다고 했기 때문.
로고를 보고는 앗- 이거 뭘까 내가 알거나 본 적이 있는 로고 같은데 하고 기억 서랍을 더듬거렸다. 그러다 오키나와에서 살고 있는 친구가 손님들과 함께 먹으라고 건네 준 귀여운 모나카에 있던 로고다! 하고는 생각이 떠올랐다.
과자와 팥이 각각 들어있어 만들어먹는 재미가 있던 신기한 모나카. 바로 그 브랜드의 로고였다. 각각의 맛도 너무 좋았고 아이디어가 귀여운 과자였는데..
히가시야, 그곳으로 천천히 함께 들어갔다.
예쁜 로고가 있는 노렌(のれん). 천을 살며시 들고 고개를 들이미니 단정하고 예쁜 입구가 있다.
판매 중인 귀여운 화과자와 디저트들을 구경하고 카페 이용을 위해서 더 안으로 입장. 여기를 찾아온 이유는 느긋하게 차를 마시고 싶었기 때문이다.
친구에게 선물 받았던 모나카도 있어서 하나 더 사서 맛을 볼까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다. 나한테 이렇게 비싼 모나카 주면서 공방에 오는 사람들이랑 노나 먹으라고 해줬다니.. 고마운 친구.
자리에 앉아 올해의 차 설명을 천천히 듣고 블렌딩 된 과일이나 향의 설명도 들으며 찻잎의 향을 맡아본다. 이렇게 긴 설명을 들을 때는 일본어가 조금 더 유창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늘 하곤 하지만.. 여행이 끝나면 그렇게 끝. 올해는 일본을 좀 많이 다니게 될 것 같으니까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단어 공부라도 좀 하고 싶고 그런데.. (다음 여행이 또 코 앞이라 또 늦었지만요)
디저트는 이렇게 귀엽고요. 이 중에 하나를 고르면 세트로 함께 나온다.
친구의 말차. 귀여운 세팅
그리고 나의 차.
찻물은 3번까지 리필받을 수 있어서 느긋하고 천천히 찻자리를 즐기면 좋다.
구석구석 적당한 소품들이 자리를 잘 맞춰서 있다. 계산되고 정리된 광경 같았다. 화장실까지도 꼼꼼하게 신경을 쓴 흔적이 보여 친구에게 화장실도 꼭 들르라고 했는데.. 돌아오지 않는 친구가 걱정될 무렵에, 화장실에서 만난 일본인 아주머니에게 그 옷 어디서 샀니 너무 귀엽다는 칭찬을 듣고 어쩔 줄 몰라하는 얼굴로 돌아왔다.
보통은 타인에게 쉽게 말 걸거나 하지 않는 일본인들이 너무 잘 어울리는 옷인데 어디서 샀는지 궁금하다던지 어디서 왔는지를 자꾸 물어보는 게 신기하고 웃겼다. 좀 전에 나카메구로에서 신상으로 장만했다고 하지 그랬어라며 우리끼리 또 낄낄.
한낮의 즐거운 찻자리다.
차를 마시며 차 카운터를 무심히 바라보는데, 마치 1인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위치가 조금 높은 탓도 있지만 정갈한 손놀림으로 차를 내리는 직원의 모습이 그랬다.
"마치 잘 짜인 연극 같아. 그렇지 않아? 너무 좋다. 지금 저 광경. 마음을 위로받는 공연을 보는 기분이야."
주 소 : 2nd floor, Pola Ginza building, 1-7-7 Ginza, Chuo-ku, Tokyo
지 하 철 : Tokyo Metro Ginza-Itchome (Yurakucho-line)
영업시간 : 화~토 11:00-22:00, 일 11:00~19:00 (월요일 휴무)
홈페이지 : http://www.higashiya.com/shop/gi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