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카페를 찾았어_ Oh my coffee

파리에서 아침을 만듭니다.

by youyou

미식의 도시 파리에 왔고, 많은 음식들을 먹었지만 아직 숙소 근처 맛있는 커피집을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아침에 눈 떠 설렁설렁 산책하며 커피나 한잔 하는 그런 작은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 것이다. 도대체 어떤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한탄섞인 한숨이 나왔다.


어떤 커피는 너무 쓴 맛이 났고, 어떤 커피는 너무 신 맛이 났다. 에스프레소를 실패하는 나날이 많아져서 이번엔 café allongé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물인지 커피인지 모를 음료가 툭 하고 던져졌다. 어디선가 마셨던 café Noisette (에스프레소+우유) 가 너무 맛있어서 주문해보아도 매번 또 실패감을 맛보아야 했다.


이럴 수는 없다고 절망하며 만만한 스타벅스나 맥도날드로 달려갔는데 그들도 실망감을 주기 일쑤였다. Oh my coffee.


O COFFEESHOP

그러던 어느 날, 천천히 마음 먹고 산책이나 즐기기로 결심한 날. O COFFEESHOP을 만났다.

가만히 길을 곱씹어 보니 M이 묵고 있던 호스텔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 있었다. 이 좋은 곳을 모르고 떠나버린 M이 너무 그리웠다.


O COFFEESHOP

크지 않았지만 깔끔했고, 매력적인 비주얼의 스탭들이 여유로운 미소를 보내는 곳.

가만히 앉아 메뉴판을 보다 플랫 화이트를 주문했다. 파리에 와서 처음 마시는 플랫 화이트였다. 에스프레소를 먼저 마셔보고 결정할까 망설였지만 왠지 오늘은 성공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플랫 화이트, 드디어.
바나나 브레드도. 여긴 완벽해


아침을 먹지 않은 시간이라 가볍게 바나나 브레드도 하나.

주문을 건네는 나에게 스탭이 웃으며 퍼펙트라고 외쳐주었다. 밝은 미소에 저절로 웃으며 응답했던 짧은 대화도 너무 완벽한 지금 이 순간.


O COFFEESHOP

작고 깨끗하고 따뜻하고 기분좋은 음악이 흐르고 편안한 서비스가 있는 작은 공간. 이 작은 공간을 놓친 여행 메이트들이 너무 생각나는 어느 날의 아침이었다.

따뜻하고 배부르게 아침을 먹고 산책을 서두르는 발걸음이 너무 활기찼던 것은 이 날의 플랫 화이트의 힘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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