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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띵글이 Jul 17. 2023

색다른 맛! 동그랑땡 달걀말이

냉동 동그랑땡을 다져 넣어 보세요

"자! 더도 말고 세 번만 말자. 욕심내서 더 말아버리면 정말 밥에 말아먹을 수 있으니  세 번만. 깔끔하게 말고 나서 밥상 차리는 거야. 허읍~으랏차차!!"

달걀말이는 할 때마다 애간장을 끓였다. 매번 '말이'로 시작해 '부스러기'로 끝나다 보니 기합을 절로 넣게 되더라는. 지금은 기합까지는 넣고 있지 않지만 살짝 긴장은 한다. 될 듯하면서도 안 되는 게 달걀말이니까.

 나온 김에 오늘 한번 말아봐야겠다. 돌돌돌~



난 달걀말이에 채소, 햄, 김치 등 재료를 풍성하게 넣는 걸 좋아한다. 씹는 즐거움이 있다고나 할까. 채소와 더불어 자주 사용하는 게 해물동그랑땡이다. 난 고기보다 해물파라 동그랑땡으로 나오는 냉동식품을 잘 사 먹곤 한다. 이건 고기동그랑땡으로 해도 괜찮다.



우선 해물(또는 고기) 동그랑땡 5개를 해동해 다져준다.


달걀 5~6개를 준비한다. 동그랑땡에 채소가 들어가 있지만 부추와 당근을 다져 각각 반줌씩 넣기로 했다.

이것 대신 버섯, 파프리카, 양파, 양배추 등 다른 채소를 골고루 활용해도 된다.


동그랑땡과 채소 다진 걸 달걀에 넣고 고루 섞는다. 동그랑땡은 짭짤하게 간이 돼 있으니 따로 소금을 넣지 않았다. 달걀 비린내 제거를 위해 맛술 한수저와 후추 탈탈. 매콤한 게 좋아서 붉은 청양고추 한 개를 잘게 다져 넣었다.



재료준비가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말아보자. 먼저 열받은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른 다음 달걀물을 한국자 정도 넣는데, 처음부터 넓게 펴지 말고 길쭉하게 모양만 만든다.


이어서 달걀물이 군데군데 익으면 찢어지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한번 뒤집어 놓고 달걀물을 추가한다.


난 달걀말이를 할 때 재료를 많이 넣고 두툼하게 말아부 친다. 이렇게 하려면 약한 불에서 재료를 충분히 익혀가며 말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은 달걀물로 길쭉하게 모양만 잡아준다 생각하고, 본격적인 모양내기는 달걀물을 추가로 넣었을 때부터 한다. 처음 말았던 곳을 뒤집개로 슬쩍 들어서 익었다 싶으면 말아주고, 달걀물을 추가하기를 반복한다.


움푹 파인 곳이 있다면 달걀물 살살 발라가며 보강 공사도 하고.


양쪽을 뒤집개로 밀어가며 모양도 잡아준다. 뒤집개로

눌렀을 때 달걀물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약한 불에서 골고루 익힐 것.

이거 뭐 달걀말이 하나 하는 데 익었나 눈치 보고 '공사'까지 해줘야 해서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성을 쏟는 이유는


반듯 두툼한 모양과 노릇노릇한 빛깔을 보면 뿌듯하기 때문이다.



달걀말이에 해물동그랑땡을 넣으면 동그랑땡 연육의 탱글한 식감이 어우러져 부드러운 핫바를 먹는 느낌이  난다. 난 동그랑땡 넣은 달걀말이는 케첩이나 머스터드소스에 찍어 먹곤 한다.

특히 고추향은 비린내를 없애주고 맛도 배가 되니 매운 고추가 싫으면 아삭이고추라도 잘게 다져 넣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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