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간단! 못난이 땅콩쿠키

콘플레이크를 묻혀 바삭 고소하게

by 띵글이

팔순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땅콩잼을 정말 좋아하셨고 지금도 여전하시다. 옛날에 식탁에 앉아 뭔가를 열심히 드시고 계셔 다가가보면 한 손에 땅콩잼 용기를 들고 수저로 굴파기를 하고 계셨더랬다.

"어휴 아빠 빵에라도 발라 드세요. 찐득찐득하고 느끼한 걸 맨입에. 어맛! 그만 좀 드세요! 반통을 드셨어."

한 소리하면 특유의 무뚝뚝하고 짧은 답변만 돌아왔다.

"맛도 모르면서. 이건 그냥 먹어야 맛있어!!"

마흔을 훌쩍 넘겼어도 땅콩잼을 맨입으로 먹지는 못하고 있다. 대신 과자를 만들면 아주 맛있다는 건 알게 되었다.



땅콩잼쿠키의 주재료는 세 가지만 있으면 된다. 팬케익믹스, 달걀, 그리고 땅콩잼.

팬케익믹스는 그냥 프라이팬에 부쳐 먹어도 맛있다. 견과류, 건과일, 고구마, 단호박 등을 섞어 파운드케이크를 만들어도 맛있는 만능 가루이다.

오늘은 큼직한 쿠키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마트에서 파는 둥그런 초코칩쿠키 크기 정도 된다. 그럼 시작~



큼지막한 땅콩잼쿠키 8개를 만들어 볼 건데, 우선 실온에서 찬기운을 뺀 달걀 한 개에 설탕 평평하게 한수저를 넣어 거품기로 가볍게 저어준다.


여기에 땅콩잼 수북하게 두 수저 넣어 죽처럼 풀어지도록 섞어준다. 땅콩잼은 크림처럼 부드러운 타입과 알갱이가 씹히는 타입의 제품이 있을 것이다. 난 씹는 맛이 있는 '알갱이 타입'을 좋아해 사용하고 있다.


다음은 종이컵 한 개 반 정도 되는 팬케익믹스를 체에 내려 주걱으로 '11자'를 그리듯 섞어준다. 오래 섞지 말고 흰 가루가 없어질 정도면 된다. 이때 반죽이 너무 되직하면 우유 또는 물, 질면 가루믹스를 조금씩 넣어

한 덩어리를 만들어준다.



고소한 향을 내뿜는 땅콩잼 쿠키 반죽. 구우면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감을 안고 모양 만들기를 시작해 본다.

땅콩쿠키와 초코칩쿠키를 처음 만들었을 때 모양 내기가 은근히 까다로웠다. 파는 것처럼 예쁘게 만들려고 쿠키틀도 사봤는데, "내가 베이킹 전문가도 아니고 집에서 만드는데 울퉁불퉁하면 어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찬이든 쿠키든 요리는 일단 만들기 쉽고 즐거워야 또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 그래서 쿠키 모양은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만들고 있다.

우선 쿠키반죽을 새알심 크기로 떼 낸 뒤, 동글동글 굴려 납작하게 누른다.


납작이가 된 반죽을 그냥 구워도 되지만, 잘 안 먹는 콘플레이크가 있어 써보기로 했다. 콘플레이크를 부서 준 다음 반죽을 올려 앞뒤로 묻혀주기.

땅콩 분태, 아몬드슬라이스를 써도 되니 골고루 활용해 보자.


우리 집 오븐은 크기가 작아 쿠키나 빵도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주고 있다. 180도에서 5분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반죽을 넣는다.

180도에서 5~7분 돌리고 꺼내기.


쿠키를 뒤집어서 180도에서 5~7분 돌려 양쪽을 골고루 익혀준다.


적당히 노릇해졌을 때 빼서 그물망에 올려 양쪽을 식혀주도록 한다.



갓 구워 식힌 땅콩쿠키. 땅콩잼의 고소함과 콘플레이크의 바삭함이 어우러져 맛있다. 시간이 좀 지나면 꾸덕해지는데, 그것 나름대로 매력 있어 한번 구우면 부스러기까지 먹어 치우곤 한다.


맛있으면 0칼로리! 더우니까 차가운 우유 한잔이랑 먹어보자. 바삭바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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