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과류 듬뿍! 단호박맛탕

차게 해서 먹으면 더 맛있는 영양간식

by 띵글이

언제였던가. 배추가 황금값이 된 적이 있었다. 난 김치 없으면 밥알이 넘어가지 않는 입맛인지라 바닥을 드러낸 김치통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비싸도 담가 먹자 하고 마트에 갔는데.

"배..배추 한 포기에 9천 원!? 시들시들한 게 왜 이렇게. 밥 한 공기에 김치 한 조각 먹으란 얘긴가."

배춧값이 오른 적이 있었지만 너무 비싸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가격이 하늘까지 치솟은 건 포장김치도 마찬가지. 결국 양배추 한 통 사다 김치를 담가 먹었는데, 양배추도 양념에 버무려서 익혀 놓으니 배추김치 못지않게 시원 아삭 맛있었다. 양배추김치를 먹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산다고, 비싸다고 들었다 놨다 하면서 미간에 주름 만들 필요 없잖아? 이거 얼마나 맛있어. 양배추김치."

며칠 전에 맛탕이 먹고 싶어 마트에 갔더니 이번엔 고구마 가격이 올라 있었다. 당황하지 않고 고른 건 착한 가격의 단호박 하나. 맛탕은 고구마 대신 단호박으로 해도 맛있다.



단호박도 고구마처럼 껍질을 벗기지 않고 맛탕을 만든다. 베이킹소다를 뿌려 닦아주기를 두 번 반복했다. 단호박은 일단 탐스러워서 좋다. 깨끗하게 씻어 놓으니 윤기가 촤르르르.



이번에 산 단호박이 제법 커서 반통만 쓰기로 했다. 씨 발라내서 한 입 크기로 듬성듬성 자르기.


난 단호박으로 맛탕을 할 때 겉을 고온에서 바싹 말리듯 익혀준다. 그래야 시럽에 넣어 버무리는 과정에서 속이 풀어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기름에 튀기는 방법도 있지만. 간편하게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다.

단호박에 기름을 뿌리지 말고 바로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80도에서 10분, 단호박 뒤집기, 180도에서 10분 돌리기. 단단한 껍질 부분을 젓가락으로 찔러 익었는지 확인한다. (단호박 상태를 확인하며 에어프라이어 시간과 온도 조절하기)


맛탕에 견과류도 듬뿍 넣을까 한다. 호박씨 한 줌, 아몬드슬라이스 한 줌반 준비해서 마른 팬에 넣고 살짝 볶아주기. 땅콩, 해바라기씨 등 견과류는 다른 걸 써도 OK



맛탕에 물엿이나 올리고당을 써도 되지만, 난 윤기 좋고 맛도 깊은 쌀엿을 사용하고 있다. 쌀엿 3수저에 설탕 한수저. 단호박 자체가 달기 때문에 시럽을 많이 안 만들었다. (단호박과 견과류에 시럽이 코팅될 정도)

아주 약한 불에서 쌀엿과 설탕이 흰 거품을 만들며 끓여지면


단호박과 견과류를 넣고 골고루 살살 버무려준다. 시럽으로 코팅을 해준다 생각하고 빠르게 버무린다. 오래 버무리면 타요~


다 된 맛탕은 서로 붙지 않게 펼쳐서 식혀주면 된다.



난 식힌 맛탕을 냉장고에 넣어 차게 만든 다음 먹곤 한다. 적당히 씹기 좋게 굳은 견과류를 단호박에 듬뿍 올려 먹으면 숨차게 들어간다. 찌거나 스프를 해도 술술 들어가는 단호박. 요즘이 한창 제철이니 싸고 싱싱할때 실컷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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