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 아삭! 닭가슴살 샌드위치

가슴살과 오이의 조화가 최고

by 띵글이

난 채식주의자는 아닌데 고기를 잘 안 먹는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과일과 채소는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먹성이 좋은데, 고기는 제 아무리 질 좋고 신선해도 특유의 향에 금방 질려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자식들 입에 고기 들어가는 걸 좋아하셨던 우리 아버지. 일요일만 되면 삼겹살로 탑을 쌓아 구워주시곤 했었는데, 몇 점 먹고 입 닫아버리는 딸보고 한숨 꽤나 쉬셨다.

그래도 큰 부담감 없이 곧잘 먹는 게 있다면 기름기 적고 담백한 닭가슴살. 다리와 날개는 관심 없다. 치킨도 백숙도 가슴살이 으뜸이다.



마트나 편의점 가면 저 닭가슴살을 서너 팩 사 오곤 한다. 일단 먹기 간편해서 좋다. 냉동 가슴살을 해동해 조리하는 번거로움 없이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으면 되니까. 후추와 소금 간만 된 것부터 훈제향이 솔솔 나는 것까지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난 담백한 가슴살을 좋아하는데 그냥 먹기도 하지만 샌드위치 속재료로 즐겨 사용한다.



자투리 채소를 처리하기에 샌드위치만큼 좋은 간식이 없다. 난 오이, 양파, 파프리카 삼대장을 너무 좋아해 샌드위치 속에 꼭 넣는다. 채소 수분부터 빼주는데 재료마다 방법을 달리하고 있다. 삼대장 모두 잘게 다져주는데, 오이는 씨를 발라준다.

오이(한 개 반) 올리고당 한수저, 꽃소금 반수저
양파(큰 것 반개) 꽃소금 티스푼 하나
파프리카(한 개) 절이지 말고 손으로 살짝 짜기
※오이와 양파는 15분 정도 절여서 국물 짜기


오이와 양파가 절여지는 동안 닭가슴살을 먹기 좋게 썰어준다. 씹는 맛도 중요하니 듬성듬성 무심하게.



샌드위치 속재료에 버무릴 소스를 만들어보자. 우선 마요네즈 7~8 수저, 올리고당 반수저 넣기. 마요네즈양은 재료 양이나 기호에 따라 조절해도 된다.

닭가슴살이 들어간 샌드위치나 샐러드에 겨자씨가 톡톡 씹히는 홀그레인머스터드소스가 잘 어울린다. 나처럼 없으면 아쉬운 대로 연겨자 약간, 후추 탈탈탈해서 골고루 섞어주자.


속재료가 완성되면 샌드위치 탑 쌓기 시작. 난 속재료를 올릴 식빵 위에 치즈 한 장을 올려준다. 맛도 있고 식빵이 축축해지는 것도 막아주고 해서.

치즈와 속재료를 올리고 나서 적양배추를 썰어 듬뿍 올려봤다. 양배추 대신 양상추를 여러 장 포개 올려줘도 된다. 여기에 토마토를 끼워 넣는 등 입맛에 맞는 채소나 과일을 골고루 사용할 수 있는 게 샌드위치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보기만 해도 미소 방긋. 이 맛과 재미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곤 한다.



닭가슴살 샌드위치에 다른 채소는 몰라도 오이는 꼭 넣었으면 한다. 수분을 쪽 뺀 꼬들꼬들한 식감이 닭가슴살과 잘 어울리니 말이다. 따끈한 우유와 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닭가슴살 샌드위치. 날씨 선선해지면 저거 싸들고 소풍이나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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