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인생이 전세계에 생방송되고 있다면? 영화 <트루먼쇼>

영화 <트루먼쇼>를 보고

by 폴린
images_%284%29.jpg?type=w580

나의 인생이 전세계에 생방송되고 있다면?
이런 무서운 상상은 해본 적조차 없다. 우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카메라 속의 그들의 인생을 보고,

함께 기뻐하고 울고 주인공에게 감정이입도 하지만, 그게 실제 사람의 이야기라면?

영화 <트루먼쇼>는 이런 상상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images_%283%29.jpg?type=w580
images_%281%29.jpg?type=w580

트루먼이 태어난 순간이 라이프 잡지에 실린 모습(왼쪽) / 트루먼과 결혼한 아내(연기자)(오른쪽)


주인공 '트루먼'은 태어나고 성인이 되기까지 인생을 모두 전세계 사람들에게 생방송된 '스타'이다.

출근을 하고 사랑을 하고 평범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은 그에게 세상은 스튜디오이며,

그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연기자일 뿐이다.

심지어 그가 평생 믿고 의지했던 친구도, 그와 결혼한 아내조차도 모두 그의 인생을 위한 연기자일 뿐이다.

그의 평범한 인생에 방해를 하거나, 이것이 방송이라고 발설하거나,

혹은 어릴 때 죽었던 아버지가 다시 그의 앞에 (인생이라 하지만, 방송출연과 같은) 다시 나타난다면,

스태프와 연기자들은 모두 그를 저지한다. 그의 인생에 변화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images.jpg?type=w580 영화 <트루먼쇼>에서 트루먼쇼 프로그램 감독


maxresdefault.jpg?type=w580 그에게 유일하게 진실을 말해준 여자 '실비아'

얼마나 무서운 세상일까. 문제는 주인공 '트루먼'은 그것에 대해 모른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트루먼이 세상이 자기를 향해 돌아가고, 사람들의 어색한 행동들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른 세상 (피지섬,시카고)으로 벗어나려고 하는 그의 노력을 비춘다.

그에게 '이건 모두 쇼다, 모두 연기자다'라고 일깨워준 그녀 '실비아'를 찾아 떠나는 트루먼.

그에게 유일하게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준 여자다.

그녀가 있을 피지 섬을 향해 스튜디오 섬 '씨 헤븐'을 떠나려 한다.

images_%282%29.jpg?type=w580 트루먼이 살고 있는 세상이자 스튜디오 '씨 헤이븐'


트루먼이 살고 있는 세상을 한눈에 보여주는 모습.

내 인생이 저렇게 한눈에 보이는 섬같은 곳이라면 얼마나 답답할까.

트루먼도 30년간 자기가 사는 섬을 떠나본 적이 없다.

당연히 다른 세상이 있는 줄은 알지만, 해외여행도 다녀본 적이 없다.

그러다 배로든, 비행기로든 해외로 탐험을 하고 싶어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스튜디오에서 나가게 두지 않는다.

주인공이 스튜디오에서 나가는 순간, 전세계 사람들이 보고 있는 쇼가 중단되기 때문.

여기서 사람들의 이기심도 엿볼 수 있다.

살아있는 사람을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가둬두고 지켜본다는 게, 얼마나 잔인한지.

5d1197ba3d200bbb9d1965f999de929d.jpg?type=w580


트루먼이 끝내 바깥세상으로 나가려고 할때, 감독 크리스토프는 이야기한다.

실제 세상은 거짓말과 사기로 가득찬 곳이라고.

내가 너만을 위해 만들어둔 그 세계는 그렇지 않다고.

너만 거기 있는다면 세상은 원만하게 살수 있을 것이고,

너는 죽는 날까지 평화롭게 살다가 갈수 있다고.


jim-carrey-truman-show_j9hyru.jpg?type=w580


하지만 트루먼은 웃으면서 결국 세상을 향해 내딛는다.

"혹시 또 만나지 못할 까봐 미리 인사하죠.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



왜 명작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한 편의 영화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