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Valley 생존 스토리 첫번째
4월 12일이면 멤버를 꾸려 본격적인 창업 고사를 지낸 지 딱 2년이 되는 날입니다.
허름한 세차장에서 트렁크에 플라스틱 돼지머리 올려 놓고, 그야말로 밑바닥 부터 시작했습니다.
독특한 사업 모델로 나름 스타트업 생태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순조롭게 항해를 했건만, 피칭과 각종 경진대회의 인기는 고객가치와 괴리가 있다는 것을 깨닭고 현실을 직시하게 된 시점이 위의 고사를 지낸 지 또 1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수익 모델에 문제가 있었고, 조직 구조에 문제가 있었으며, 무엇 보다 death valley를 건너는데 필요한 물자 계산이 잘 못돼 있다는 걸 깨닳았습니다.
그 후 1년간, 말 그대로 death valley를 경험했습니다.
O2O 사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야 할 오프라인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이를 뒷바침할 수 있는 현장입니다. 1년간 조용히 움츠리고 숨어서 오직 그 한가지에 매달렸고, 지난 4월 1일 드디어 와이퍼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맨 위의 사진과 비교하면 정말 2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무엇보다 death valley에서 아직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진정 중요한 자산입니다.
1년간 숨 죽이고 오직 한가지에만 전념하다 보니 소셜 활동도 접고 대외적인 접촉도 최소화 했지만, 이젠 다시 세상으로 나와 앞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될 많은 경영자분들이 death valley에서의 생존율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도록 조그만 흔적이라도 남기겠습니다.
물론 자신있게 우리 와이퍼도 알려 나가야겠죠.
앞에서 말했듯 O2O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의 자신감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자동차 관리에 대한 지식을 미친듯이 습득했고, 와이퍼 3.0은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상품으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우린 아직도 death valley에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생존해 나아갈지, 성공한다면 어떤 루트로 이 죽음의 계곡을 빠져 나갈지를 지켜봐 주세요.
저에게 이런 도전의 기회를 준 스타트업 생태계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