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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지 Jan 15. 2024

믿어주는 마음에 의지 보태기

외면하지 않는 마음, 포기하지 않는 진심


 믿어주는 마음에 대한 글을 올리고 벌써 열흘이 더 지났다.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아도 바쁘게 지내고 있다는 핑계를 대며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방학을 하니 정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바빠졌고, 몸이 바쁜 만큼 마음이 바빠졌고, 바쁨이라는 이유는 게으름과 합심하여 뭘 하지 않아도 되는 더없이 좋은 핑계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몸과 마음이 바쁘고 여유가 없었던 하루하루를 보내며, 그렇다고 글을 쓸 여유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뭔가 특별히 글로 엮을 만한 소재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의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의지를 잃은 믿음과 마음


 다이어리를 펼쳐본다. 크고 작은 많은 소망이 있다. 그리고 글로 쓴 다짐을 실천하 듯 스스로에게 믿어주는 마음을 잔뜩 내어주었다.

‘할 수 있어! 해낼 수 있어!!!’

 분명 나를 성장하게 하고 나아가게 하는 데에는 이런 믿어주는 마음은 꼭 필요하다. 그런데 믿기만 하고 하는 게 없다면? 점점 안 해도 되는 상황을 누리게 된다면? 의지 갉아먹는 핑계들과 협상하고 합의한다면??? 의지를 잃은 막연한 믿음은 희망고문처럼 오히려 나를 불안하게 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없게 만든다.

 

 글쓰기에 대한 의지는 그것의 유무가 생각보다 확연히 드러난다. 글을 쓰겠다는 의지를 가진 나는, 모든 일상과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이 다 글로 연결된다. 하지만 글에 대한 의지가 없는 나는, 그 어떤 것도 글로 연결 지을 수 없다. 


 믿어주는 마음은 너무도 중요하고 소중하지만, 의지를 잃은 믿어주는 마음은 위험하고 위태롭다.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


의지… 어떤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


이 단어는 대부분 엄청나게 센 느낌의 단어들과 조합을 이룬다. ‘강한 의지’ ‘불굴의 의지’ ‘의지를 불태우다’

왜 그런 걸까? 계획을 세우고 소망을 품는 일, 이것을 실천하고 실현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그것을 연결하는 힘이 바로 ‘의지’라는 아이이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무언가를 이루고자 마음먹는 순간부터 이미 크고 작은 실패와 시행착오에 넘어지고, 도전보다 어려운 재도전을 무수히 많이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순간에도 꺾이지 않는 ‘의지' 덕분에 빛나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나와 당신의 수 없이 많은 재도전을 생각하니… 그래왔고 그러고 있고 그럴 것일 순간들을 생각하니… 코끝이 찡하니 울컥하게 된다.




나에게 의지란


 나에게 '의지'라는 것은 '끝까지 외면하지 않는 마음이고 포기하지 않는 진심'이다.


 오늘 하지 못한 일을 11시 59분이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해보려 애쓰는 마음, 어제 하지 못한 일일지라도 기어코 오늘은 해내려는 마음, 새해의 보름이 훌쩍 지나버렸지만 남은 시간을 버리지 않고 채워나가려 용기 내는 마음, 지난달에, 작년에는 해내지 못했지만 결국은 딛고 일어나 쉬운 외면보다는 어려운 재도전을 선택하는 마음…


그럼에도…
해내려는 마음…  


 우리의 ‘소망’들이 ‘믿어주는 마음’을 만나 끝까지 외면하지 않는 ‘의지’라는 물살을 타고 그 속도와 크기에 관계없이 더 넓고 먼바다로 나아갈 수 있기를…




덧, 요린이 엄마는 방학을 맞아 집밥 급식을 내놓으라며 식판을 사들고 온 아이들에게 우당탕탕 요리를 선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모든 엄마들은 일상일 텐데 저에게는 뿌듯한 자랑거리여서… 사진을 찍어놓고 가족 아니면 보여줄 데가 없어서… 함께 올립니다. 요리도 못하는데 사진은 더 못 찍는 엄마를 배려해 사진 찍기 전에는 밥 안 먹고 기다려주는 아이들이... 오리고 붙인 음식도 맛있게 먹어주는 아이들이 고마울 뿐이랍니다. 이러다 보면 언젠가… 김장도 했다며 글을 올리는 날도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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