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윈지 Apr 24. 2024

봄의 겨울

넬 콘서트를 다녀와서...

 봄이 반갑고 좋았다.  

 봄을 기다렸고, 그런 봄이 와서... 떠나보낸 겨울에게 미안하리만치 봄이 좋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올해 봄은 나에게 따뜻하고 다정하지만은 않았다. 넬 김종완의 말에 따르면 봄이라는 친구에게도 사계절이 있어서 봄의 봄, 봄의 여름, 봄의 가을, 봄의 겨울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생각해 보면 그렇다. 봄도 항상 따스하고 예쁜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닐 거다. 꽃피는 봄이 있다면 꽃이 지는 봄도 있고, 봄 햇살이 찬란한 봄이 있다면 꽃샘추위에 웅크려 들게 만드는 봄도 있을 것이다. 나에게 올해의 봄은 '봄의 겨울'이 유독 가까이 그리고 오래 내 곁에 머무는 듯했다.


 학교 일들과 아이들 문제로 마음을 가까스로 부여잡고 지치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이 또한 지나가겠지...'라는 마음으로 지내는 요즘... 넬 공연에서 언제나 그렇듯 많은 위로를 받고 왔다.


비오는 주말 넬 공연 <봄의 겨울>

 공연은 봄의 겨울에서 봄의 가을로 그리고 봄의 여름, 마지막으로 봄의 봄을 향하는 컨셉이었는데...

나는 '봄의 봄'을 이야기하는 앵콜 곡들이 마음에 많이 남았다. 봄의 겨울, 가을 그리고 여름을 지나 드디어 봄이 왔지만 떠나가려는 봄을 보내기 싫은 마음의 곡들이랄까... <empty >, <말해줘요>, <Grey zone>

공연 영상이 올라와 함께 올려본다.

<Empty>

떠나지 말란 말 따윈
머물러 달란 말 따윈
하지 않을께
대신 하나만 기억해
시간이 지나서 그때
다 괜찮아지면

(돌림노래처럼 함께 부르는 구간_일명 떼창 구간)   
"Then feel free
to come back and say 'HI'
cause I'll be empty till that day
You come back and fill me up"
(중략)
My Love

https://www.youtube.com/watch?v=Ukp-iYGe4Sw

<말해줘요>

말해줘요 우리 지금 잘하고 있는 거 맞죠
말해줘요 왜 자꾸 잘못되고 있는 거 같죠
애써 웃음 지으려고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
애써 눈물 삼키고 있는 것 같아
Oh please Don’t leave Don’t leave
I want you to be a part of me
Oh please Don’t leave Don’t leave
잘못된 게 있다면 다 고치면 돼


https://www.youtube.com/watch?v=duY3jV5eO_I

<Grey zone>

I want you so much closer than this
I want you so much closer than this
But we are so much better
When we are not together
We are so much better
When we are not together
(공연 마지막에 이 노래를 부를 때 'When we are all together'로 개사해서 부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4F-rz3PMqBc

 
  나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은 봄의 겨울을 따스히 감싸주는 시간이었다. 힘든 봄이지만 그럼에도 봄은...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좋은 시간이다. 지금의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면서도, 봄을 떠나 보내기 아쉬운 마음을 가득 담아... 오늘도 출근길 자동차 노래방을 오픈했다... 비록 동요를 부르는 것만 같은 노래 실력일지라도... 비 오는 날 넬의 봄의 봄노래 3곡을 추천해 봅니다^^


봄날은 간다.
언제나 그렇듯...
그리고 또다시 우리는
봄날의 햇살을 머금은 시간들을 기다리겠지?

그러면.. 봄은 돌아올 거다.
언제나 그랬듯...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