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으로 최종 뒤집는 비법 1

중요한 면접을 앞둔 울렁증 환자들이 계시다면

by 윈지

임용 도전 첫 해

1점 차로 아깝게

최종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재도전을 했던 그다음 해에는

‘1년이나 더 공부를 했으니

안정권으로 1차에 합격하겠지’하며

내심 저도 가족도 잔뜩 기대를 했었는데,

기대를 심하게 저버리고

작년과 똑같이 커트라인으로

1차에 합격했었지요.


운이 좋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

나쁘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저는 또 면접에서 수십 명을 제쳐야

합격할 수 있는

기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면접에서 42등 뒤집기에 성공했어요.

59등 커트라인으로 필기 합격했는데,

17등으로 최종 합격을 하고

그 등수에 맞춰서

발령(대중교통 출퇴근 가능)을 받았으니

인간승리까지는 아니어도

면접으로 최종 성적을 꽤나 뒤집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정답은 아닐 테지만,

면접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저만의 노하우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웃음’ 뒤에 숨긴 ‘떨림’


저는 울렁증이 아주 심한 편이에요.

대인기피까지는 아닌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거나 발표할 때

순식간에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게 하는

재주가 있고요,

노래가 아닌 말하기에서도

바이브레이션을 자유자재로 섞을 수 있는

재능이 있어요.


학창 시절 선생님께서

책 읽기나 발표를 시키면

너무 떨려 숨이 차서

끝까지 읽지 못한 적도 많았고,

대학교 조별 발표에서는

우황청심환을 먹고 발표를 해서

맨 앞에 앉아 계셨던 교수님께서

냄새가 진동을 한다고

뒷자리로 옮겨서

발표를 들으신 적도 있었어요.


연습하면 좋아진다고들 하는데,

아무리 연습을 해도

저의 울렁증은

좋아질 생각을 하지 않더라고요.


여러 가지 영상을 찾다가 알게 되었는데
정말 하나도 떨지 않는 사람은
1%도 안된다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세요.
"난 안 떨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찾기 힘들 거예요.


그래서 그냥


떨지 않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저의 목표는 바뀌었지요.


떨지 않는 게 불가능하다면,

‘내가 지금 떨고 있다는 것이

티 나지 않도록 하자.

그래, 자연스럽게 떨어보는 거야.’


대학원 과제 발표 날이었어요.

열심히 만든 PPT를 켜놓고

설명을 시작하려는데

어김없이 덜덜 떨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첫마디를 이렇게 시작했지요.


“유재석도 초보 리포터 시절에는

울렁증 때문에 실수를 연발하더니

멋쩍게 웃으며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더라고요.

저도 혹시 너무 떨려서 실수를 하게 되면,

초보 리포터 유재석처럼

웃으며 죄송하다고 사과하겠습니다.

꾹 참고 들어주신다면

나중에 여자 유재석을

볼 수 있게 되실지도 몰라요.

그럼 발표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5장-[완전추천]-1 유재석 실수.PNG <사진 출처 : 네이버 이미지>


5장-[완전추천]-2 유재석 울렁증.PNG <사진 출처 : 네이버 이미지>


교수님과 동기들이

호탕하게 웃어 준 덕분에

덜 떨면서

발표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쉽지 않죠.

경직된 표정, 몸짓, 눈빛을 바꾸기가.

그래도 생긋생긋 웃으며

발표나 면접의 첫마디를 시작해보세요.


웃으며 시작할 수 있는
나만의 멘트는
참 많은 도움이 됩니다.


눈 밑 경련이 일어날 수는 있어요.

염소처럼 목소리가

여전히 떨릴 수도 있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자신감과 여유가 넘쳐서

웃는 게 아니지만,

웃다 보니 자신감과 여유가

생겨날 수도 있으니까요.


나의 웃는 모습에

보는 사람들만

편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나 역시 웃으면서

그 상황을 즐기게 될 수 있었거든요.




다음 편은 'AI가 아닌 인간들이라 느끼는 인간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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