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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지 Jun 15. 2023

코끼리를 묶고 있는 것은 밧줄일까? 과거의 기억일까?

나를 묶고 있는 것은?

중국어 공부를 할 때였는데

HSK 독해 지문을 읽다가

꽤나 충격을 받고

많은 생각에 빠진 적이 있다.

그리고 가끔 그 내용이

문득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어디서 발췌된 것인지

원문을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자면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동물,

바로 코끼리를 길들이는 법은 이렇다.


우선 어린 코끼리를 우리에 가두고

발에 굵은 쇠사슬을 채운다.

쇠사슬은 절대 끊어지지 않을 만한

쇠기둥에 꽁꽁 묶어둔다.      


아기코끼리는 처음에는

어떻게든 쇠사슬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쇠사슬이 끊어지지도

쇠기둥이 쓰러질 리도 없다.      

여러 차례 벗어나려고 시도하지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아기코끼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더 이상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엄청 크고 강한 어른이 된 코끼리는

우리가 아닌 넓은 들판에 풀어두고

쇠사슬이 아닌

아주 가느다란 밧줄로 묶어두어도

도망가지 못한다.

아니, 않는다.     




그렇구나.

코끼리는 도망갈 수 없었던 것이 아니구나.

벗어나려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거구나.


이쯤 되면

코끼리를 묶고 있는 것은

정말 밧줄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라고

스스로를 제한해 버린

과거의 기억과

학습이 되어버린 무력감

때문이진 않을까?



'이건 내가 할 수 없는 일이야'

'이건 내가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야'라고

마음을 닫아가고 있는 모든 일들이

어쩌면

코끼리를 묶었던 밧줄과 같이

지금의 상황과 현실이 아닌

실패하고 좌절하게 했던

      과거의 기억과 경험 때문은 아닐까       




벗어나려 시도조차 해보지도 않고

가느다란 밧줄이 묶여

말뚝 주변을 벗어날 수 없었던

코끼리처럼


나의 범위를 내가 정해놓은 것은 아닌지
다시 시도 조차 해보지 않고
용기를 낼 생각조차 못한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오늘이다.



용기가 필요한 순간들의

당신과 나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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