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가 힘든 1인도 읽고 쓰게 하는 ‘요스타케 신스케’
어쩌면 그 작가는 만난 적도 없는 나를 격려하려고 그 책을 썼을지 모른다. 그리고 나는 그런 사정을 전혀 모른 채 우연히 그 책을 읽었고 큰 위로를 받았다. 단 한 사람을 위해 쓴 단 한 권의 책이 공간과 시대를 뛰어넘어 단 한 사람에게 가닿은 셈이다. 그런 기적이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 그래, 있을지도 모른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누군가를 향한 마음을 실은, 가닿지 못한 책들이 별만큼이나 많을지도 모른다. 유리병 속에 편지를 넣어 바다에 띄우는 일을 우리는 책이라는 물건에 의지해 계속해 온 셈이다.
작디작은, 그렇지만 희미하게 존재하는 가능성을 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