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解)' 이해하고 '방(放)' 놓아주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속 좋아 남기고 싶은 구절
P.228
나는 늘 그 이전의 날들이 사무치게 그리웠다. 아버지가 나를 태우고 미친 듯이 페달을 밟던 어느 가을날이. 잔뜩 뿔이 난 낸 손에 햇살처럼 고운 홍옥 한알을 건네주었다. 이가 시리도록 새콤한 홍옥을 베어 물며 돌아오던 신작로에는 키 큰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산들거렸다.
또 그리운 어떤 날, 아버지 무등을 타고 어머니 마중 나가는 길, 때로는 함박눈이 쏟아지기도 하고 때로는 반딧불이 총총하기도 했다.
"P.267 쉰 넘어서야 깨닫고 있다.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행복도 아름다움도 거기 있지 않다는 것을. 성장하고자 하는 욕망이 오히려 성장을 막았다는 것을. "
P. 268 사램이 오죽하면 글 거냐. 아버지 십팔번이었다. 그 말 받아들이고 보니 세상이 이리 아름답다. 진작 아버지 말들을 걸 그랬다.
사무치도록 부러웠던 아버지와의 추억,
나에게 없는 그런 날들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무수히 많은 순간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