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윈지 Aug 16. 2023

이 책과 글귀가 지금 내게 온 이유

몽테뉴의 수상록_인간에 대한 위대한 통찰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경험을 하건, 어떤 순간을 맞이하건 그 모든 것이 나에게 온 이유가 분명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겪지 않아도 될 만한 그런 일을 겪는다 해도 그런 일들마저도 나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그리 믿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내게 와준 모든 인연들도, 그리고 내게 와 내 앞에 놓인 책들도…

이 책이,, 혹은 이 글귀가… 누가 권했건 내가 찾게 되었건… 지금 이 순간의 내게 온 이유가 분명 있을 거라고…



<몽테뉴의 수상록_인간에 대한 위대한 통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평이 굉장히 갈리는 책이었다. 대단한 책이라 해서 읽었는데 별게 없었다는 반응도 있었고(아마 너무 오래전에 쓰인 책이라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고 또 인용한 식상한 내용이라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닐는지 생각해 본다), 인생 책을 만났다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그랬다. 내 인생 전환점을 준비하는 지금의 나에게, 나를 돌아보고 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꼭 필요한 책.  


 오늘날까지 내려오는 수필 가운데 가장 많이 읽히는 글이고, 셰익스피어, 니체, 루소 같은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책이라는,,, 몽테뉴의 <수상록>의 원제는 ‘시도’라는 뜻의 ‘에쎄’라고 한다. 왜 ‘시도’라는 제목을 지었을까 궁금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자신을 잘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그가 스스로 치열하게 ‘나’라는 존재를 제대로 알기 위해 시도하고 또 시도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많은 출판사에서 다양한 번역본을 냈는데 내용과 두께와 번역이 조금씩 모두 다른 것 같다. 내가 읽은 책 중 5개 챕터의 제목은 아래와 같았는데, 그중 어느 하나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늙음과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긴다

진짜 나답게 되는 법을 안다

나 자신을 늘 경계하고 성찰한다

지식을 얻되 나의 것으로 만들라


그리고 내가 깊이 사유하게 된 다섯 개의 문장은 다음과 같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나답게 되는 법을 아는 것이다.  

  나 답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나의 마음에 항상 귀 기울이기는 연습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그걸 찾고 표현해 보는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것 같다. 글쓰기 참 중요하다!!

 

 스스로를 충분히 존중하는 사람은 드물다. 모든 애정을 내 영혼과 나 자신에게 쏟는다.

  나 스스로를 존중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자꾸 내가 하는 일과 나란 존재의 중요성을 잊으니 말이다. 내가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않으며 나에게 애정을 쏟는 일, 열심히 해봐야겠다!!


 곧은 노도 물 안에서는 굽어져 보인다. 우리가 무언가를 본다는 사실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도 중요하다.

 맞다. 사물과 현상은 변함이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달라 보인다. 관점의 변화 역시 중요하지만, 어떤 사실이 무조건 맞거나 틀리다고 단정 짓는 위험한 편견을 지니지 말아야겠다!!


육체가 시들어가면 정신도 어떠한 일에도 일어서지 못하고 함께 시들어간다.

 육체, 건강의 중요성은 항상 절실히 느끼고 있지만, 그래도 점점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듯이 나의 정신이 시들어가지 않도록 육체의 건강을 좀 더 잘 돌보자!!


나의 단점을 지적하는 사람에게 당신에게도 그 단점이 있노라 말해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싸울 때(남편과)를 돌이켜보면 이럴 때가 많았던 것 같다. 단점을 지적하면 받아들이기보다는 나를 공격했다는 생각에 다시 그 사람의 단점을 공격하게 된다. 다시 생각해 보아도 참 성숙하지 못한 태도다. 단점을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면 받아들여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태도를 갖고 싶다. 




'나는 잘 살아가고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고전을 읽으면 끊임없이 되묻고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나를 만나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내가,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다른 어떠한 앎보다 스스로에 대한 앎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들의 책임과 무게를 알고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