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만들기가 책 쓰기의 반

친절하고 매력적인 목차

by 윈지

목차 만들기가 책 쓰기의 반이나 된다고? 정말 그렇다. 목차를 잘 쓰면 나머지는 저절로 술술 풀리지만, 목차를 잘 못 만들면 계속 다시, 또다시, 이럴 거면 엎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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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나의 이야기이다.



목차의 완성도가 떨어지면 계속해서 수정하고 쓴 부분을 몽땅 다 날려버리는 슬픈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다. 오죽하면 ‘목차 독서법’이라는 것이 있겠는가? 목차만 보아도 그 책의 절반 이상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목차를 쓰는 방법은 책 쓰기에 관한 다른 여러 책들에 너무도 잘 나와있다.(괜히 편-부-장-절부터 시작하여 구구절절 목차 쓰기의 단편적 지식을 총동원하여 써보려다 ‘이건 아니다’ 싶어 엎어버렸다는 건 부끄럽지만 안 비밀) 그래서 출판사와 계약 후 좋다고 인정받은 부분과 수정을 반복하게 된 부분을 토대로 경험담을 진솔하게 풀어보기로 했다




목차에 기본 넣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필수는 아니지만 내가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훨씬 더 잘 설명할 수 있다. 내가 쓴 프롤로그를 출판사에서도 맘에 들어했다. 작가에게는 이 책의 필요성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독자 혹은 출판사 역시 이 책을 왜 선택해야 하는지 설득당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목차에 프롤로그를 넣고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여 최대한 매력적으로 써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에필로그는 없는 책들도 꽤 보았다. 나의 경우 책이 마무리가 되어갈 때쯤 이 책을 쓰는 과정과 이 책을 출간하면서 생긴 마음의 이야기를 담아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눈에 보이도록 쓰기

어떤 책인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쓴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균등하게 내용의 줄기를 뽑고 가지치기를 하고 키워드를 뽑아서 이 책의 모든 것이 한눈에 보이도록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목차의 구성을 보고 선택과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없는 내용이 목차에 등장해서도 안 되겠지만(그건 사기니까) 있는 내용이 목차에서 빠지는 불상사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형식과 분위기가 나뉘는 경우 혹은 흐름이 나뉘는 경우 파트를 나누고, 그 안에서 주제에 따라 챕터를 나누고, 그 챕터 안에서 소주제에 따라 꼭지를 나누어 쓰면 일반적인 책의 목차를 따르게 된다. (언젠가 글의 내공이 쌓이면 사진 속의 목차처럼 그냥 상위 챕터 없이 여러 개의 꼭지들로 주제를 나열해서도 써보고 싶기도 하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목차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목차
친절하고도 매력적인 제목으로 쓰기

우선은 키워드를 정한다. 처음부터 매력적인 제목을 뽑으려 애쓴다면 오히려 맘처럼 잘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명료하게 뽑아낸 키워드에 맞게 친절하고도 매력적인 제목을 다시 생각해 본다. 이 과정은 계속해서 생각을 거듭할수록 좋은 제목이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면, ‘엄마의 도전을 방해하는 다섯 가지 걱정거리’라는 챕터에서 ‘의지, 자신감, 돈, 육아, 시간’이라고 다섯 꼭지의 제목을 정해도 모두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구성이다. 하지만,

의지 : 시작도 하기 전에 밀려오는 포기의 유혹
자신감 : ‘하고 싶으면 해 봐’에 대한 다양한 해석
돈 : 나를 위한 투자가 아까운 당신의 이름은, 엄마
육아 : 소는 누가 키우고 아이는 누가 보나
시간 : 아무리 쪼개보아도 시간이 없다!

이렇게 좀 더 정성을 쏟은 친절하고 매력적인 제목으로 바꿔보는 것이다.

목차 구성 팁 보태기

이야기와 정보가 함께 있는, 그러니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동적 요소와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실천적 요소가 함께 들어가면 출판의 이유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바뀐다. 사실 둘 중 어느 하나의 요소도 제대로 발휘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 두 가지가 함께 있다면 구매의 욕구나 몇 배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에세이적, 서정적 요소와 실제로 나도 뭔가를 해보고 싶게 하는 정보, 방법적 요소를 함께 넣는 것이다.

나의 출간 책 역시 원래는 파트 1의 에세이 형식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공부법은 부록 형식으로 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출판사와 상의한 뒤, 파트 2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실천하게 할 수 있는 정보 부분(고3보다 치열한 엄마 공부법의 모든 것)을 작성하여 비중을 높였다.


마지막 점검

목차가 잘 작성되었는지는 막상 작가 본인은 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주변의 다른 이(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더 좋겠다)에게 보여주고 목차 구성으로 내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이해하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다.

그마저도 어렵다면 목차만을 모아서 한 편의 글을 만들어 보자. 이게 바로 내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일 테니.




글쓰기는 어렵다.

책 쓰기는 더 어렵다.

그래도 이 모든 과정이

나를 더 단단하게 하고

성장하게 한다고

그리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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