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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지 Nov 14. 2023

<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를 마음에 담고

행복을 꿈꾸는 것도…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지금이야… 괜찮아… 무엇이든…

 책 제목부터 참 좋아하는 단어들이 함께 모여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 호랑 작가님의 <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 책을 첫째 딸아이의 생일에 선물했다. 내가 만들었던 키티 컵과 함께… 글과 그림을 좋아라 하는 아이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았고 나도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기에 책을 주문하고 오기까지 설렘이 가득했다.


 아이는 역시나 좋아했고, 티비와 패드 보는 시간도 마다하고 밥을 먹으면서도 책을 열심히 읽더니 단숨에 완독 했다. 아이가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엄마랑 글의 느낌이 참 비슷해~”였다. 엄마에 대한, 아이에 대한, 꿈에 대한, 추억에 대한… 그런 주제들이 비슷하기도 했지만 우리 아이 역시 엄마에게서 느끼는 따스함을 작가님의 책에서도 느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단숨에 책을 읽었기에 나도 아이에 질세라 열심히 책을 읽었지만 아이처럼 책을 내려놓지 않고 단숨에 읽을 수가 없었다. 눈물이 많은 나는, 이튿날 눈이 퉁퉁 부을까 걱정되어 몇 날 밤 나눠서 읽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책을 읽고 독서록을 남겼다. 나도 참 인상 깊게 읽었던 램즈이어 작가님의 책 감상 후기글에서도 보았던, '엄마의 손' 그 글과 그림이 있었다. 이 손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눈물이 나서 그릴 수가 없었던… 근육 없이 뼈만 남아 얇은 피부에 덮여 있는 이 손을 파먹으며 살았다는 작가님의 표현이 나를 울리고 또 울렸다. 아이는 독서록에 손 그림을 남겼다. 작가님의 그림을 따라 그려본 것 같다.

“엄마 손톱은 좀 더 길고 손가락은 좀 더 통통하네?” 하면서…

책 속 작가님의 엄마의 손 그림과 독서록에 아이가 그린 엄마의 손

나는 엄마의 손을 그려본 적이 없다. 엄마의 손을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언제였던가..

그림이라는 것은 이렇게 시선을 두고, 마음에 담는… 그런 과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림을 좋아하는 작가님과 아이의 마음이 조금은 더 이해가 되었다.


모든 글과 그림이 감동적이었고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그중에서도 나누고 싶은 글귀를 남겨본다.

<이제는 나만을 위해 외롭게 살아보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라지만 외로움도 시간의 여유가 필요한 일인지 모른다. 사는 일에 골몰하다 보니 외로움도 나를 비켜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외로워할 방법조차 모르고 산 것 같다……<중략>……이젠 복격적으로 내 삶에 외로움을 들이고 싶다. 마음에 들지 않는 타인에게서 오는 외로움이 아니라 오롯이 나만을 위한 외로움 말이다. 외로움에 맞선 당당한 사람으로 살 수 있다면 나머지 내 삶을 기꺼이 외로움에 맡겨 보고 싶다.  
<월급 타서 맨날 책만 사느냐!>

 ‘책과 친해진다는 것은 평생의 생존 도구를 갖는 것과 같다’라는 말처럼 책은 내 생존에 언제나 함께한 친구이자 스승이다. 흐름을 멈추지 않고, 나 자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강물 같은 존재다.
<말문을 트는 아침바다 >

 헤아릴 수 없는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가 있어 시리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때로 가슴 치는 통곡이다가, 때로 살고 싶어 보듬어 안는 결기이다가, 그렇게 바다의 얼굴은 많아, 어느 바다 앞에 서 있든 몸을 떨지 않을 수 없는 바다.
<곧 환갑인데… 21학번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비록 코수건을 달지는 않았으나 공부하는 학생인 나 역시 모든 걸 처음부터 시작하는 걸음마 단계에 서 있다. 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열심히 배워 어딘가에 쓸모가 있기를 바란다.




 푸른 새벽, 두 손을 모으고 시루떡을 쪄서 장독대 앞에 놓고 기도를 하시던 어머니를 보며 어머니의 기도가 다른 무엇보다 당신 자신을 위한 기도였기를 바라는 작가님의 마음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얼마 전 아이가 써준 편지에 ‘엄마가 행복하다면 나에게도 그게 가장 큰 행복일 것 같아.’라는 말이 있었다. 나도 그렇다. 엄마를 생각하면 엄마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엄마가 딸을 생각하는 마음에 어찌 견주려만은… 딸이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도 부족하지만 깊은 사랑인가 보다.


누군가에게 무엇인가에 늦은 시간이 어디 있으랴.

책 제목이 말해주듯  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

행복을 꿈꾸는 것도…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멋진 책 덕분에 마음이 한 뼘 더 자라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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