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늠름한 자태와 귀여운 매력을 뽐내며 날 미치게 했다. 털이 황금색으로 빛나는 것 같았다.
사실 난 동물을 좋아하지 않았다.
10살 때인가 친척집에 놀러 갔다가 고모가 키우는 강아지에게 물려서 그다음부터 강아지만 보면 무서워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 기억 때문인지 강아지가 썩 달갑지 않았다.
그런데 우연히 복순이가 우리 집에 오게 되었고, 이 친구와 함께 살면서 정말 많은 행복감을 느끼게 되면서 강아지를 좋아하게 됐다. 지금은 강아지를 정말 많이 좋아한다. 가끔 아내가 자기보다 복순이를 좋아한다고 질투할 정도이다.
무슨 꿈을 꾸는지 웃으면서 잔다.
짱구 같은 복순
복순이는 견생 2년을 보내며 다 커버렸다.
2년 동안 전문 훈련소에 가서 강아지 훈련도 받고, 나도 훈련받고 하면서 나름 배운 강아지가 되었다. 나름 배운 강아지였지만 개춘기를 보내며 잠시 흑화 했다가 지금 다시 돌아오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
산책 나와서 기분 좋은 복순
복순이가 웃을 때면 나와 아내의 기분도 같이 좋아진다. 이 강아지가 행복해하면 우리도 좋다. 사랑을 부족함 없이 주고 싶지만 바쁜 현대 사회에 잘 못 챙겨주는 시간도 있어서 가끔 미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같이 있을 땐 최대한 다른 걸 모두 제쳐두고 함께 교감하며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이 강아지가 계속 행복하길 바란다.
난 아내와 복순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가장 좋다. 그때가 가장 편안하고 안정감이 든다. 같이 산책하며 대화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술을 잘 안 좋아하다 보니 이렇게 가족과 함께 있는 소소한 시간이 제일 낙이다.
우리 가족은 이제 서울로 이사 간다. 우리 가족의 시즌 2 인생이 열리게 된다. 그곳에서 더 행복하고 끈끈한 가족이 되길 바란다. 서로가 원하는 꿈도 이뤄나갈 것이다.
복순이를 데려오기 전 날 이상한 꿈을 꿨었다. 후광 때문에 얼굴이 잘 안 보이는 꼬마 남자아이가 내 품에 안겼었다. 그리고 그 남자 아이랑 저 멀리 구름이 많은 하늘로 날아갔던 꿈 내용이다. 너무 생생해서 잊히지가 않는 꿈이다.태어나서 그런 꿈을 꿔본 적도 없고, 그 이후 동일한 꿈을 꾼 적도 없다. 그러고 나서 계획에도 없던 복순이가 갑자기 저녁에 찾아왔다.
꿈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복순이와 함께 있으니 좋은 일이 많이 생겨났다. 앞으로도 복순이에게 잘해야겠다.
서울살이가 어떨지 모르겠으나 정말 기대된다. 긍정의 마음을 잃지 않으며 꾸준히 감사하며 또 살아가보자 복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