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에 시작한 미술작가 도전기

에필로그

by 가지


늦은 나이에 인맥도 없이 시작한 미술작가의 길은 신진작가의 대열에도 중진작가의 대열에도 끼기 힘든 어중간한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그럼에도 이 길이 매력적인 이유는 오롯이 나의 내면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개인전을 끝내고 좋은 기회가 있어 몇 번의 단체전을 진행했다.

그러나 단체전을 하면 할수록 나의 부족함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되었고,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이력을 쌓아나가는 것보다 그림에 대해 더 깊은 내실을 다져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첫 개인전을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에게 많이 많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자꾸 부족한 부분들만 눈에 뜨인다.

학부 때도 미술사에 대해선 사실 별로 흥미가 없었는데, 지금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옛 거장들의 그림을 천천히 들여다보면서 그들이 가졌던 생각, 철학, 표현방식 등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건 최대한 흡수해 보려 노력 중이다.


단순히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만족했던 그림에서 벗어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고 울림을 줄 수 있는 그림을 이제 나도 그리고 싶다.

그렇게 되어가는 과정이 신진, 중진을 떠나 진정한 미술작가의 길이 아닐까 싶다.

두 번째 개인전은 그림도 나도 한 뼘 더 성장한 모습이 되어있길 기대해 본다.




그동안 '50대에 시작한 미술작가 도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뒤늦게 시작한 미술작가로서의 첫걸음을 개인적 의미를 위해 기록한 글이며, 어느 순간 다시 기록이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성장을 계속해서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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