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전시오픈 날이다!
갤러리 공간이 크지 않은 관계로 따로 오픈식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오픈식을 한다 해도 따로 부를 사람도 많지 않거니와 부르기도 왠지 쑥스러웠다.
거리에서 바로 들여다보이는 윈도우갤러리 공간
싱그러운 봄기운을 느끼는 계절이니 만큼 윈도우 공간에는 푸르름을 맘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을 걸었다.
출입구를 지나 오른쪽 벽면에는 전시서문글과 팸플릿이 붙여져 있고 왼편에는 리플릿과 방명록을 두었다.
6일 동안 진행되는 전시기간엔 학원수업도 함께 겹쳐있어서 주말로 들어가는 3일 정도만 갤러리에 나와볼 수 있었는데 그 사이 다녀가신 많은 관람객들이 방명록에 응원의 메시지들을 남겨주셨다.
보는 내내 너무 감동이었고 내 평생의 보물이 될듯하다.
나라는 인간이 아닌 순수하게 나의 그림만을 보시고 격려해 주시고 따뜻하게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림 그리기를 잘했다는 벅찬 감동을 느끼게 한다.
이래서 다들 개인전을 하나보다.
오롯이 나의 그림과 그 그림을 바라보는 관람객만을 위한 시간이기에.
전시기간 내내 분에 넘치는 축하와 인사를 받았다.
내 지인들에겐 별로 알리지도 않았는데 언니들의 입소문을 타고 생각지 못한 분들의 방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엄마와 언니들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나를 찾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결국 죽을 때까지 온전히 자유롭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도 언제나 나를 걱정해 주고 지지해 주는 언니들의 마음 또한 느낄 수 있어 마음 한 켠이 뭉클해졌다.
우울의 한복판에서 움켜 잡았던 그림이 나를 치유하고, 일어서게 하고, 세상에 드러내게끔 이끌어줬다.
어른아이와도 같던 내가 주도적으로 삶을 계획하며 앞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의 변화는 나를 온전히 드러내며 감정에 충실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부터 시작되었다.
내게 있어 그림을 그린다는 건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