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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der kim Aug 23. 2023

후회 없는 삶

일본일상

코지(가명)씨는 몇 년 전 일본인 아내를 암으로 잃고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국제 학교 선생님이다. 아내를 잃고도 밝은 모습으로 바쁘게 일하는 그를 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잘 극복하고 다시 밝아져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코지씨의 강연으로 인해 학교 전체가 눈물바다에 잠겨버렸다. 남편의 학교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선생님들의 강연이 열린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영감이 될만한 메시지를 전해주곤 하는데, 오늘은 코지 선생님이 강단에 섰다. 그는 인생에서 느낀 후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여러분, 분노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슬픔은 누군가로 인해 위로가 되지만 , 후회는 평생 남는다는 거 아시나요?"


그는 아내가 죽고 나서 인생에 후회되는 것들이 생겼다며 아내와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바쁜 아침에도 빨래를 널어야 한다며 우리를 기다리게 했어요. 나는 그때 솔직히 짜증이 많이 나고 이해가 되지 않았죠. 그리고, 저녁밥을 만들고 나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든 바로 중단하고 빨리 와서 먹기를 재촉했어요. 화장실에서 중요한 일을 보고 있을 때 급하게 마무리 져야 하는 기분을 아시나요? 나는 자주 신경질을 내기도 했어요. 게다가 아내는 도시락을 아주 공들여 쌌죠. 나는 그렇게 열심히 만들 필요 없다고 이야기해도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싸곤 했어요. 그때는 그 시간에 잠을 더 자지 왜 그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당신의 자리를메꾸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동안, 당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이해가 가기 시작했어요... 참고 있던 눈물을 터트린 코지 선생님은 눈물을 삼켜가며 아내에게 이야기하듯 말을 이어나갔다. “여보, 난 이제 날씨가 좋은 날은 아침 일찍 빨래를 널어야 잘 마르고, 눅눅한 냄새가 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요. 정성스레 만든 밥을 가장 맛있을 때 먹이고 싶은 당신의 마음이 우리를 재촉했던 이유라는 것도 이제야 공감이 가요. 요즘도 아이들이 바로 밥을 먹으러 오지 않아서 식어버린 음식들을 보는 게 얼마나 속상한지 몰라요. 당신이 없는 지금, 내가 싼 도시락은 정말 볼품없고 맛이 없어서 도시락을 열 때마다 당신이 만든 요리가 그리워져요. 왜 이제야 당신의 행동들을 이해하게 되었는지 저는 정말 후회가 됩니다. 그때 한 번이라도 당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면 지금 이렇게 후회가 되지 않았을 텐데..."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모두에게 이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누군가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화를 내거나 무시하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보길 바래요. 그리고 삶에 어떤 후회도 남지 않지 않도록 곁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많이 사랑해주길 바랍니다.”강연이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그날 아침 수업은 특별히 다 취소가 되었고, 학생들은 운동장 잔디밭에 둘러앉아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강연을 듣고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i love you honey"

"i love  you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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