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가치, 정체성에 대한 문제들이라
작가님, 커피 한 잔에 글 쓰기 좋은 오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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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멘트가 괜스레 마음을 울려서, 지우지 못한 채 놔두고 시작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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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내게 꽤나 거친 해이고 나는 여느 때와 비슷하게 같은 고민에 시달려 돌고 돌다, 결국 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 맛이 다른 고민들이고, 존재에 대한 그리고 가치와 정체성에 대한 문제들이라 고통이 좀 더 날카롭다고 생각해. 근데 필요한 고민이야. 떠밀려서 살다가는 후회할 거니까, 고민을 오래 하는 게 좋아. 다만 너무 힘들 때는 나만의 뭔가를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아. 예를 들면 운동 같은 거. 나는 운동이 힘들지만 참고 운동을 했을 때 분명 좋았다는 경험이 축적돼서, 이제는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걸 알아. 확실히 아니까 억지로라도 나가는 편이야."
"무릎이 불편하다면 무릎을 안 쓰고 누워서 하는 운동을 찾아보는 건 어때? 상체운동 위주로 하든지."
"난 네가 잘 됐으면 좋겠어. 사실 근데 이건 이기적인 이유이기도 해. 나는 열심해 노력해서 잘 살 건데, 잘 돼서 비슷한 삶의 궤적을 걸어야 잘 만나지잖아. 그런 의미에서 내가 잘 될 거라 너도 잘 돼서 우리 계속 같이 보고 살았으면 해. 삶의 위치가 다르거나, 그렇게 느끼고 있으면 만나기가 힘들어져. 스스로가 잘 살고 있다 느껴야 사람도 만나고 즐겁잖아. 그러니 너의 고민을 열심히 들어주는 건 어쩌면 네가 잘 되길 바라는 내 이기적인 이유에서야. 그러니 네가 좋았으면 하는 나의 마음을 믿어도 돼. 난 너랑 나중에 비싼 스테이크도 먹고 그러고 싶거든."
요즘은 주로 좋은 사람을 곁에 둬야 한다, 는 말을 많이 보게 된다. 자기가 자주 만나는 사람 5명의 평균이 자기라는 말도 있고 운을 보는 사람들도 다른 것보다 주변 사람들이 좋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나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진심 어린 응원을 해주는 멋진 친구들이 많은 편이라 스스로의 인복에 대해 감사해하고 있다.
다만 그런 좋은 친구들에게 나도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는 것. 도움이 되는 친구로서가 아니라 같이 오래 보고 싶은 친구로 남고 싶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