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중요성을 아는 한 사람의 이야기
사실 큰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오늘부터 매일매일 짧게라도 글을 써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일을 벌이는 걸 좋아하며 동시에 그 벌인 일들을 나중에 수습하지 못할 때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오늘도 나는 일을 벌이고 있다. 참 신기한 인간이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금까지 건 한 달이 다 되어가는 동안 내 인생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사실 표면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지만 내 안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하면서 독립적인 인간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지난한 고민에 (일차적으로는) 답을 내리게 된 것이다.
나중에 또 어떻게 바뀌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건 지금의 나는 아주 단단하고 아주 선명하게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명확한 답이 있는 상태다. 쉽게 결정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더욱 견고하다. 좋아하는 게 많고 잘하고 싶은 욕심도 많은 탓에 뭘 해야 할지 못 정할 때는, 노력이 수렴되지 않는 기분에 힘들었던 적도 많다. 근데 이렇게 평안할 수가 없다. 드디어 온전히 집중할 곳이 생긴 것이다.
인간은 고민할 때 힘들어하지 실상 결정을 내리고 나면 뇌가 편안해진다고 한다. 나는 여태까지 좋은 의도였지만, 뇌를 괴롭힌 셈이다. 하지만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없었던 내 인생에 대한 고민. 다양한 걸 고려했고 시도했고 이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숱한 경험들 덕에 비로소 진정히, 내가 어떤 것을 원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렇게 얻게 된 마음의 안정감. 목표가 생기니, 삶이 달리 보이고 그전과는 사뭇 다른 내가 되었다.
전과 똑같이 행동해서는 다른 결과를 얻어낼 수 없으니 내 안의 좋지 않은 자의식을 해체하는 데 총력을 가한다. 내가 목표만 확실히 정하면 언제든 뛰어갈 자신 있는데,라고 말만 하는 사람이려나 했는데 아니었다. 나는 역시나 목표 지향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온 정신이 내 목표 하나에만 가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며칠 전 친구에게 한 이야기.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알겠더라!" 사실 해봐야 아냐?라는 식의 미련하다는 표현이지만 우리는 이내 그 표현만큼 정확하고 또 맞는 말은 없다고 생각했다. 해봐야 안다. 어떠한 경험도 내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쉽게 말할 수도 없고, 사람은 저마다의 상황과 환경과 자아 속에서 다 다르게 저마다의 경험을 하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직접 찍어 먹어봐야 한다. 나는 많은 것을 찍어 먹어본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나의 주체로서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최대한 많은 경험을 스스로에게 제공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야 비로소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은 또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요 며칠 큰 미션을 치르느라 정신적으로 피로했고, 열정의 불씨가 작아질 뻔한 시점에 다시금 또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만들어주는 연락. 사실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마냥 좋은 건 아닐 수 있다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도 기회일 수 있고 어떤 경험이든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다는 신조 하에 선뜻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아빠, 엄마도 늘 말씀하시기를 "뭐든 일단 해보면서 또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 뭐든 해봐라"라며. 그렇다. 어떤 것이든 내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이용해 먹으면 되는 일이다. 상황은 하나고 이를 해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프레임을 좀 더 현명하게, 내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설정해 보자. 되든 안 되든 일단 해보자.
내게 필요한 것은 "기대하지 않고 노력하는 자세"다. 쉽지 않겠지만 기대를 걷어내고 오로지 내가 하고자 하는 바에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게 뭔지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그렇게 되면 모든 결과는 그저 노력하고 열심을 다한, 의미 있는 숱한 과정들의 부산물일 뿐이다. 다시 한번 외쳐본다. 결과는 과정의 부산물이다. 결과에 치중하지 않고 항상 과정을 보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