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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서이 Dec 25. 2022

감정의 조각

방황하던 2014.3월의 어느 날



꿈을 꾸었다.

아주 탐스러운 세계에 다녀왔다. 내가 머물 수 있는 곳이 아닌 곳, 다시 꿈을 꿔도 같은 곳에 돌아갈 수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 꿈을 그리워한다. 그 꿈을 생각하며 잠에 들고, 가슴을 부여잡고 잠에서 깬다.

 



감정과 생각을 연결하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효율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나란 사람은 감정이 너무 많은 곳을 지배한다. 서른의 나는 그러한 나를 받아들였다. 이러한 모든 감정들이 나를 이루고 이룰 테니까. 또 그러하길 원하니까. 아프고 슬프고 그립고 기쁘고 벅차고 사랑하는, 이 모든 감정들에게서 난 벗어날 수가 없다. ​나를 지배하고 또 지배하고 모든 감정에 격해진다.


그 감정은 조각으로 남는다.


난 감정의 조각을 하나, 둘 모아 담아둘 생각이다. 살면서 꺼내어 보고 여러 가지 모양의 그 조각들을 이해해 줄 것이다.


하지만 순간의 얽매임을 오래 두지 않을 것이다. 짧고 강하게 기억하고 난 그 꿈을 놓아줄 테니, 걱정이라는 감정은 커지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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