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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경험 공유 - 형식

분량도 중요하다.

by 기록

한 편의 글이라고 한다면 글의 종류에 따라서 그 구성이 달리질 것입니다. 한 편의 글이 설명적 텍스트(논설문 포함)라면 기본적으로 처음, 중간, 끝(서론, 본론, 결론)의 3단 구성을 취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라는 점에서 보면 전통적으로 쓰인 '설'이란 장르는 우리가 흔하게 쓰는 3단 구성이 아닌 2단 구성(경험과 하고 싶은 말)을 취합니다. 또한 현대에 오면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적어내는 에세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유형의 글은 가장 분량에서 자유로운 글입니다.

학생들에게 요구한 것은 한 편의 글을 완성하란 조건이었습니다. 모두 동일한 시간을 주었습니다. 동일한 시간을 주었지만 완성된 글은 달랐습니다. 수업 내용은 수업을 하면서 부끄러움이 느껴질 정도로 핵심적인 내용은 반복이었습니다. 하지만 글의 분량은 모두 달랐습니다. 글의 분량에서 차이가 난 여러 가지 이유 중 가장 두드러진 이유는 배경지식의 차이였습니다. 수업 내용만 그대로 옮겨 적은 경우도 있고 자신이 경험한 것과 본 것을 가져와서 분량을 늘린 경우도 있습니다.

글쓰기에서 분량에 대해서는 핵심적인 내용만 전달하면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에서는 분량적인 면에서도 어느 정도 필요한 양이 있다고 봅니다. 이때 분량이라고 하는 것은 글의 종류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한 편의 글이 설명하는 글(논설문 포함)이라면 3단 구성이 일반적이고 문학적 글(수필 포함)이라면 한 문단의 긴 줄글 형식이어도 되고 5줄 이내의 짧은 한 문단이어도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이런 경우 문제가 될 부분은 자신이 쓸 재료가 없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 시간이 흐르기만 기다리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분량이라고 하는 부분은 중요한 내용과 비교해서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을 받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 내용을 담아내기 적절한 분량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가 과자를 뜯었을 때 과자의 양보다 공기가 더 많음을 비판합니다. 과자 봉지에는 과자의 양이 정확한 무게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화를 내고 그러한 공분이 모여 인터넷 게시물에는 해당 사진과 비판하는 내용. 공감하는 댓글이 달립니다. 이런 사실들이 분량에 대하여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쓰기에서도 동일하다고 봅니다. 분량은 '충실한 정도'의 의미를 은연중에 보여준다고 봅니다. 그래서 글을 쓸 때 내용을 담아내기 부족하지 않은 정도의 분량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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