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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다루는 영상과 독서법

단순하지만 변화가 필요한 독서법에 대하여

by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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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란 말이 나오고 생소했던 개념이 어느덧 정립되어 많은 매체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스마트폰이 아이의 육아를 담당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아이들은 기기를 다루는 것에 익숙해집니다.


한편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에게서도 특별한 상황이 목격되기도 합니다. 특수 문자 입력에 자음 키 입력 후 한자 키를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카톡으로 입력한 후 PC에서 그 카톡을 복사해서 쓴다는 초등학생들에 대한 인터뷰가 그 예입니다. 스마트 기기에 대하여 익숙한 것은 분명하지만 자신들이 사용하는 것을 자원으로 삼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 학생도 특수문자 입력하는 간단한 방법을 '배운다면' 이후는 폰으로 입력 후 다시 PC에 복사해서 쓰는 일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사고의 시작점이 스마트폰'이고 '문제의 해결점'도 스마트폰인 것이 특징이라고 봅니다. 저 또한 원격 수업으로 줌을 활용하면서 학생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교실을 이동하면서 켜져 있는 줌 회의실에서 수업을 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쉬는 시간 동안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야 하는데 켜져 있는 화면에서 회의실 아이디 위치를 몰라서 학생들의 도움을 받은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교실 PC에 헤드폰이 장착되었는데 그런 경우 학생들에게 영상을 송출할 때 헤드폰이 연결되어 있으면 영상 소리가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알려줘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수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포노사피엔스 세대의 특성은 검색 방법에도 드러난다고 합니다.

영상 검색을 한다면 포노사피엔스 세대이고 구글링을 한다면 구세대란 것입니다.


브레인 차일드의 내용은 소셜 미디어, 슈퍼 히어로, 기억의 기술처럼 일상과 밀접한 내용에 대한 실험. 우주와 바다 등 자연물 등과 관련된 다큐멘터리적 영상물(실제 있었던 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계속 관련 의견들을 제시 하기에 조금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을 다룹니다. 이 영상들을 보면서 생각한 것은 잘 메모를 해 두었다가 나중에 활용을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멜로디라는 여성이 노래하는 영상을 보여줍니다. 이에 대하여 평가 결과를 발표하거나 본인에게 전달한다고 사전 공지를 했습니다. 그 결과 5점 만점에서 4점, 5점이 주를 이뤘습니다.

당사자에게 알리지 않고 평가만 하는 경우는 평가 점수가 2점, 3점이 다수였습니다. 이는 왜 공격적인 댓글이 많은지에 대하여 알려주는 실험이었습니다.

우리가 경험을 바탕으로 익명성 뒤에 숨을 경우, 상대를 배려하지 않으니 그만큼 댓글이 공격적이란 것은 누구나 쉽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구체적 근거를 함께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영상을 보면 그 이유를 제시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입니다.

이 시리즈물은 이와 유사한 사례들에 대한 실험과 그 결과를 제시합니다. 이런 이유로 이 영상의 내용들을 메모하고 활용하면 일상 대화에서 조금 더 풍부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나눔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러한 유용한 정보들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일부 영상들처럼 영상의 위치를 알려주는 바에서 미리 보기 섬네일이 없어서 원하는 정보를 찾으려면 이전에 봤던 경험을 되살리거나 운에 맡기고 영상 라인을 오가면서 찾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 최신 버전 업데이트 12월 24일 기준)


현재 학교에서 지도하는 독서법은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책은 텍스트로 범위가 확대되어 흔히 접하는 단행본, 신문 등 인쇄매체를 넘어 오디오북, 라디오와 같은 음성 매체, 시각과 청각을 모두 사용하는 영상 매체까지 그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밖에서 독서 운동가 분들은 한 사람이 하나의 책이라고 하여 '인간책'이란 개념을 설정하고 연수 중에 관련 개념을 제시하거나 별도로 인간책을 활용한 독서 활동을 제시합니다.

저 또한 이런 흐름에 맞춰서 학교 밖 독서 운동가 분들의 개념은 학생들에게 소개 정도만 하고 본격적 활동은 교과서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텍스트에 초점을 둡니다. 그리고 변화된 책의 개념과 독서법을 전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전달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책은 '순차적으로 읽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다룬 글이라면 순차적으로 읽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런데 시집을 순차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차례를 보고 골라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야기가 아닌 소셜 미디어와 댓글과 같이 사회 현상을 다룬 책이라면 자신이 써야 하는 보고서에 필요한 부분만 차례에서 골라서 읽을 수 있습니다. 독서 운동가 분들이 말하는 인간책은 자신이 원하는 전공 분야를 찾을 때 질문하는 학생에 맞춰서 비순차적으로 답을 한 후에 마지막에는 인간책이 학생을 위해 정리도 해 줄 것입니다.


이처럼 책(텍스트=과거 책의 개념 및 내용을 담은 다양한 매체를 지닌 것을 넓게 아우르는 말)의 범주가 넓어졌고 영상 또한 책의 연장선으로 본다면 이후 접근방법도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 브레인 차일드는 'ㅇㅇ이 궁금하는 100가지'와 같은 책처럼 다양한 분야에 대하여 제시했기에 초등부터 고등학생들이 보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성인들이 봐도 좋습니다.

다만, 이 영상을 보면서 아쉬운 것은 비문학(정보 텍스트)을 다루는 책과 같으니 영상 내에서도 차례가 있어서 이용하는 사람에게 조금 더 접근성을 높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썸네일로 소제목에 해당하는 문구를 제시하는 방식이면 좋을 듯합니다.


넓고 얕은 지식을 다루는 책이 상당 기간 베스트셀러가 된 사례가 있습니다. 이 영상도 그러한 앎에 대한 욕구는 충족시켜주면서 깊이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시리즈물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영상이기에 책을 읽어야 하는 부담감이 없는 것은 덤으로 좋은 점입니다.


추가. 읽기 싫어하는 것과 매체 특성에 대한 개인 의견

학교 도서관은 간식이 필수입니다. 책을 읽기 싫어하니 교회에서 전도하듯이 먹을 것을 주고 책을 읽어야 만들기 재료를 주는 등 어떻게든 하나라도 읽게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학생은 그러한 노력에도 책을 읽기 싫어합니다. 아직 이에 대한 연구는 찾지 못했지만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 의견을 간단히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책은 상상력이 동원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영상은 직접적으로 오감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머리를 써야 하는 것이고 자신이 다시 재구성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학생은 책을 보면 머리가 아픈 것이 당연합니다. 책을 읽는 것은 능동적이기에 불편하고 움직여야 하니 귀찮은 일입니다. 반면 영상을 본다는 것은 알아서 내 앞으로 가져오는 것이기에 편한 일입니다. 따라서 책과 영상 중 영상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게다가 움직이면 뇌가 발달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반면 영상 시청은 움직임이 없습니다. 보다가 멍 때리기도 하는 경우는 주의 집중이 흩어진 것입니다. 그렇게 주의 집중이 떨어져도 영상은 계속 이어져 갑니다. 이와 비교해 책은 주의 집중이 흐트러지면 이어지던 이야기가 멈춰버립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흥미가 떨어진다고 봅니다.

영상은 매우 화려하며 복합적입니다. 시각과 청각을 모두 활용합니다. 하지만 책은 시각 중심입니다. 하나의 감각을 활용하는 것이 여러 감각을 활용하는 것보다 지루하지 않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책은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가지치기해서 제시합니다. 하지만 영상은 영화와 같이 기획하여 만든 것이 아닌 일반 유튜브 영상들은 즉흥적 말하기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일정하게 편집을 해서 장면 내 영화나 연극과 같은 기획 의도가 반영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책은 잘 지은 성이라면 유튜브 영상은 나무를 마구 던져 우연히 쌓인 기지 같은 곳이라 봅니다. 그렇다면 학생이 점령하기 쉬운 곳은 당연히 영상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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