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참여하는 미술이 늘어나는 추세

by 기록
21년 1월 기준 코로나로 관람 예약을 해야 함.

21년 1월 기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예약방식으로 운영이 됩니다. 관람료는 당시에 무료였습니다.

대신 주차비가 있습니다. 기본료 2천 원으로 2시간 주차가 가능하며 30분 기준으로 천 원씩 추가 요금이 부여됩니다. 제 경우는 주차요금이 4천 원이 나왔습니다. 관람이 11시 30분 시작 나올 시간이 1시 30분경이었음을 근거로 본다면 주차 시간이 범주별로 되어 있어서 30분보다 조금이라도 넘으면 바로 30분 추가 요금이 부여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20210114_111219.jpg 21년 1월 기준 전시 현황
미술관 가는 길.
미술관 앞 고양이, 도망가지 않는 것을 보면 이 미술관에 자리 잡은 고양이인 듯하다.
과천 국립 현대 미술관 전경. 한쪽은 일반 사각형 전시실. 반대 방향은 원형 전시실 구조.
원형전시실 1





원형 전시실 2. 가까이서 보면 선의 모임이고 멀리서 보면 면의 모임으로 실로 만든 부분의 선이 안 보인다.

이 작품을 만든 작가는 점 선 면을 초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평소에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 작품을 통해 점 선 면에 대해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에 대하여 환기시키는 것은 미술 작품이나 문학 작품이나 같음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원형 전시실 3 가까이서 보면 점들의 모임(뜨개 방식이 점점의 모임)이고 멀리서 보면 면이 된다.

이 작품 또한 점선면을 중시하는 작가분의 작품입니다. 점에서 면이 되었다고 생각했다가 다시 보니 점을 우리가 평소에 쓰던 가로 세로만 생각하지 않고 자유롭게 이어 보면 대각선과 원형 선도 생성되는 것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원형 전시실 4

신나는 빛깔 마당에서는 다양한 색을 활용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유강열과 친구들처럼 또는 서울 시립 미술관처럼 벽에 걸린 작품을 제시하는 이전 시대 작가분들과 다르게 지금의 작가분들은 관람객의 참여에 더 초점을 두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색을 입은 오뚝이란 작품은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 보라고 했는데 미술품에 대한 권위는 아직도 건재한 듯합니다. 1차 관람 이후 사람들이 상당수 나오는 것을 봤습니다. 그런데 이 오뚝이 모양이 똑바로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오뚝이들을 비스듬하게 배치해 보았습니다. 어쩌면 제가 못 봤을 때 누군가가 오뚝이들의 처음 색 배치와 다르게 이동시켰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 전시회 시작 이후로 오뚝이들의 색 배치가 그대로라면 많이 실망스럽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작가가 직접 만져보도록 참여를 권했는데 작가와 소통하지 못한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생각은 학교 도서관 업무 중에 학생들을 데리고 저자 초청 강연회를 가거나 학교로 저자분을 초청하여 대화의 시간을 갖습니다. 항상 이런 활동을 할 때 작가의 의도. 그런 의도를 담기 위한 창작 과정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러한 작품들처럼 독자가 참여하는 방식의 작가와 만남 시간이 어딘가에 있다면 그런 새로운 방식을 체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형 전시실 5

미술계에서도 학교에서처럼 매체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있음을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여러 도형을 결합한 움직이는 조형물을 만들어보는 작품입니다. 참여자들의 작품이 합쳐지기에 어떤 작품이 나올지 모릅니다. 내가 만든 작품이 화면에 전시되는 순간이 작품의 완결이라 볼 수도 있고 다른 관점에서는 관람 기간이 끝나서 철거하기 바로 전을 작품의 완결이라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강열과 친구들 전시 중 판화 작품

유강열과 친구들에서는 홍익대 교수님인 유강열 교수님의 수집품과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판화에 대한 매력에 빠지신 교수님이라고 합니다. 많은 작품들 중에서 위의 사진을 제시한 이유는 작은 발견이 담겼기 때문입니다. 빨강과 초록의 무늬 없는 부분은 마치 시작과 끝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중간 5개는 판화를 찍어낸 순서인 듯합니다. 작품의 제목과 재료만 제시되어 있기에 앞서 말한 것들이 맞는지 틀린지는 모릅니다. 그리고 다른 관람객 분들과 다른 작은 발견 하나를 기록해 두고자 합니다. 판화로 같은 모양이 있어야 할 것인데 중간에 5개의 그림 중 하나에는 배경이 되는 나무 무늬 중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그것을 찾아냈을 때, 많은 관람객들이 같은 작품을 봤어도 다른 것을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을 볼 때, 다른 관람객 분들이 많아지면서 다른 전시관으로 옮겼습니다. 마치 젊은 작가분들의 작품이 관람 순서도 없고 작품을 만져볼 수도 있고 올라탈 수도 있다면 기존의 예술 작품들은 관람도 순서도 방향도 있고 만져볼 수는 없는 것이 사회 문화적 흐름을 반영한 특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강열과 친구들 전시관은 작품 수가 매우 많았습니다. 그리고 예술 작품은 표현 결과물이라고 봅니다. 마치 우리가 많은 책 중에서 골라서 보고 한 책 내에서도 책이 너무 많으니 목차를 보고 골라서 보듯이 예술 작품도 모두 일정한 속도로 일정한 방향으로 걸으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빠른 속도 때로는 느린 속도 등 관람객이 마음대로 볼 수 있도록 변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람 방식으로 배치된 전시관이 아니기에 많은 분들이 오셨을 때는 저만의 관람 방식으로 관람할 수 없어 다른 전시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모든 작품을 보고 같은 해석을 할 수는 없으며 살아온 경험과 가치관이 다르고 관람하는 당일의 일정도 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니 작품을 보는 방식도 변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맞춰서 벽에다가 전시물을 놓는 방식이 아닌 조금 더 입체적인 전시관 배치가 도입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인식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그 결과물도 바뀝니다. 학교 도서관에 만화책의 도입은 학교 도서관이 공부하는 공간이 아니라 인문계 고등학생들에게 휴식의 공간으로 인식되기에 만화책 도입이 가능했습니다. 초등학교에 온돌 바닥이 도입되는 것은 학생들에게 공부의 공간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도록 노는 공간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도서관 내에 앉는 소파가 아니라 평상과 같이 평평한 소파를 두는 것은 책을 보는 자세에 대하여 바른 자세로 책상에 앉아 봐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변화의 반영으로 봅니다. 제가 리모델링할 당시 소파를 등받이가 없는 것 세 부분을 제작 의뢰했습니다. 이는 평소에는 따로 쓰다가 필요할 때는 합쳐서 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미술관도 많은 작가분들이 다양한 시도는 하고 사회에 울림을 주듯이 이것들을 선보이는 미술관도 작가분들만큼 실험적인 인식의 변화와 행동으로 독자에 대한 다양한 공간적, 문화적 배려를 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도 전시물

복도에도 전시물들이 있었습니다. 이 경우는 참신한 발상과 주는 의미를 비교적 정확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몇 작품들은 무엇을 말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미술관 내부
옥상 정원에서 본 풍경
옥상 정원 풍경

옥상으로 가는 길은 원형으로 된 경사로를 걷도록 했습니다. 그런 나선형 건물 구조도 특이해서 좋았습니다.

옥상에서 내려오다 발견한 제2 원형 전시실 내 작품

원형 경사로로 옥상 정원만 가겠다는 생각으로 지나쳤던 제2 원형 전시실에 있던 전시물입니다.

올라갈 때 옥상 정원만 생각하느라 입구가 있었는지도 몰랐습니다. 옥상 정원을 보고 나서 내려오는 길에 별도 입구가 있음을 알고 관람했습니다. 불합리한 환상극이란 큰 제목으로 묶인 전시였습니다. 이 전시관은 찰리 채플린의 영상과 같은 의미를 담은 영상들이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전시실과 달리 영상 앞에서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공간 구조를 보고 들은 생각이 일반적으로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이 3분 이내겠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미술관 내에 작품을 앉아서 오래 볼 수 있도록 한 경우는 영상이 제시되는 이 전시관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모전을 통해 수상한 설치 작품.


이 작품의 제작 과정과 제작 의도에 관련해서는 미술관 복도에 영상과 별도 설명판이 있다.

미술관 복도에는 이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제시되었고 작가분의 제작 의도가 나와 있습니다.

경사로에 배치되어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바람에 따라 흔들리고 햇빛이 조형물 사이사이에 비춰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작품을 즐기고 작품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하다고 생각한 작품에 이런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 몰랐습니다.

이런 미술품 읽기도 문학 읽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처음 접근은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보는 것입니다. 다음은 작가의 말이나 비평문을 통해서 놓친 것이 없는지 다시 보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서로 이렇게 알게 된 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교과서에서 문학 단원 앞에 항상 제시되는 것이 문학은 언어로 된 예술이라고 하는데 접근 방법이 이렇게 통하는 것을 통해서 권위를 세우기 위한 말이라 생각한 구절이 실제 연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천 현대 미술관에서 참여할 수 있는 작품과 바라보는 작품 모두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코로나로 관람객 인원 제한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타임을 보다가 부족하면 사람이 없을 경우 바로 다음 타임 관람을 예약해서 볼 수 있습니다. 1 전시실부터 숫자 순대로 관람을 하는 고정관념을 깨신다면 보다 더 사람이 적은 환경에서 미술관 관람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과천 국립 현대 미술관은 매우 만족스러운 곳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보는 작품과 참여하는 작품 모두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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