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환경에 대하여

20.2.13. 3년 차

by 기록

시골 초등학교에 사람이 없다는 것은 뉴스로 봤지만 이렇게 사람이 적을 줄은 몰랐습니다.

한 학년에 5명 정도인데 다른 학교는 한 학년이 2명인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 경우 수업의 형태는 1:다가 아닌 과외 형태입니다.

중등을 졸업한 입장에서 모든 교과를 숙지한 교사(초등)를 과외 대상으로 둘 수 있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주. 이 기록을 남길 당시에는 초등 교사가 중등에서 배우는 전공 서적과 지도서를 모두 섭렵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초등에서는 교과서 수준까지만 하고 논문과 전공서는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교원대가 많은 만큼 그렇지 않은 교원대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 수정될 부분입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중등 교사에게 학생이 전공 부분 질문을 한다면 답은 물론 교과서 이외는 어디까지

나갈 것인지 고민을 한 후, 상황에 맞춰 확장된 내용까지 안내해 줄 것입니다.

그러나 전공 이외 분야를 질문하면 해당 과목 선생님을 찾아가라고 하거나 바로 검색을 하거나 때로는 학생의 질문에는 능숙하게 답해야 한다는 고정된 인식으로 당황하면서 침묵할 것입니다.


이와 비교하여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초등학교 시기, 모든 과목을 숙지한 과외 선생님이 있다는 것은

도시에서 떨어졌다는 단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인터넷이 있어서 정보 습득은 쉽고 현장 체험학습도 많고 교사가 학생과 밀착 행동이 가능하고 때로는 교사 개인 차로 함께 이동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영화에서 경험 많은 집사를 데리고 다니는 꼬마 도련님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학부모님들은 분명 이런 매력보다 더 가치를 두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도시에서 학군이 좋다는 곳에 학생을 보내고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보낸다고 봅니다.


개인 의견이지만 지방 중소도시에 살게 된다면 초등학교는 일부러 중소도시 외곽 초등학교에 유학을 보낸다는 생각으로 보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전 중등에서 실험해 보고 싶었던 태블릿 사용에 대하여 학생 수가 적으니 학생들에게 개인 태블릿이 지급되기 때문입니다.


좁은 경험으로 말씀드리지만 고등학생보다 초등학생이 태블릿 사용이 더 능숙합니다.

경험 유무의 차이도 있지만 초등학교는 학업 중심이 아니기에 동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소비하는 것이 익숙하다면 고등에서는 웹툰을 보거나 연예인 검색을 하지만 그 이상의 활동을 하는 경우는 영상 편집반의 축제 준비를 빼고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한편 이전 학교에서 태블릿을 통한 전자 도서 활용과 대학생 시절과 유사한 팀 학습 운영을 하고 싶었지만

환경 부족으로 불가했는데 시골 학교에서는 도심과 비교해 교육 환경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태블릿이 1인 1대 지급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외진 시골도 아니라서 시내까지 40분 정도 가면 됩니다.

(주. 이 글을 쓸 당시는 인수인계 시기로 학생을 만나기 전입니다. 이후 학생들에게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알려줬지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어플을 선택해 들어가고 찾아보는 그 과정에 대한 낯섦. 그리고 책 보기 위한 가입 과정 등이 바로 책을 잡고 읽는 것과 비교해 귀찮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과거에는 초등학생도 학원에서 중등 수업을 미리 들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학업적 측면에서 주변에서 선행학습의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과 그로 인해 형성된 분위기로 학업에 집중하게 하는 부분은 부족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경험을 위한 지원을 기준으로 본다면 시골 학교만큼 좋은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사의 직접적인 조언이 가능하고 학습 교구 지원도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주. 종이, 연필, 필통, 간식 등 모든 것이 지원됩니다. 현금으로 주지 않을 뿐이지 모든 것이 주어지니 학생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것이 되지 않으면 매력도를 못 느끼고 어떤 행동을 할 때 무엇을 주는지 여부를 물어봅니다.)


추가로 천안의 사립 고등학교는 전교생 태블릿을 지급하고 이전부터 능숙한 활용을 했다고 합니다.

공립학교에서 도서관 리모델링 과정에서 태블릿 도입을 추진했으나 반영되지 않았었습니다.

뉴스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을 일으켜 자주 등장하는 곳이 사립학교이지만 천안의 사립 고등학교의 전교생 태블릿 지급과 그 능숙한 활용을 보면 공립보다 제약을 덜 받고 많은 자원을 활용하여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곳 또한 사립학교라고 봅니다.


공립학교에서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노트북도 게임형 PC처럼 2kg이 넘는 구형 노트북을 제공하여 이것이 답답한 선생님들은 자비로 업무용 노트북을 구입해 쓰시는 등 개인적으로 대응합니다. 이는 교육부가 새로운 시도에 대하여 매우 보수적인 것이 원인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는 학교에 대한 납세자들의 시선과 요구가 작용해서 무엇이든 규정으로 만들고 아껴서 쓰게 하려는 사회적 분위기와 요구의 반영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몇몇 사립들과 같은 과감한 시도를 위한 환경 조성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주. 이 당시는 코로나 유행 이전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태블릿 도입에 대해 반대하신 교육청 관계자분들과 몇몇 선생님들의 현재 의견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아마 태블릿을 도입했다면 태블릿 사용 환경에 맞는 도서관 환경을 구축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시도해 보고 싶은 기기들은 마치 2Kg이 넘는 노트북이 싫어 개인 노트북을 구비해 가지고 다니는 선생님들처럼 자비로 제품을 구입하여 학교에 비치해 둡니다. 물론, 노트북도 개인 노트북 들고 다니며 수업을 합니다.

(주. 노트북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배터리와 액정 내구성일 것입니다. 주로 사용하는 것이 문서 작성과 학습 자료 작성인 것을 고려한다면 국가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노트북 지급이 맞다고 봅니다. 그렇게 지급이 되면 컴퓨터 분야에 관심 없는 교사들도 먼저 사용해 보고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교사가 자비로 구입해서 학생들에게 이런 것이 있다고 소개하고 학생과 함께 사용하는 수준이라고 봅니다.)


언젠가는 공용으로 쓴다는 것을 근거로 학교에서 다양한 기자재들을 요청할 때 문제없이 구비되고 학생들이 다양하게 쓸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이런 환경이 시골 학교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세금 낭비란 시선이 있지만 학교에서 어떠한 시도를 한다는 것은 전교생이 해당 기기와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학생이 관심을 가지고 쓰던 쓰지 않던 우연한 활용으로 학생 중 한 명이라도 생각의 변화를 준다면 의미가 있다고 보고 그것은 세금 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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