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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나그네 윤순학 Aug 25. 2017

예술의 섬으로 활짝 핀 나오시마.

그리고 우리 최초의 예술섬. 전남 고흥의 연홍도.


 #. 예술의 섬으로 활짝 핀 일본 나오시마 섬.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유명세를 떨치는 섬이 있다.


바로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의 작은 섬. 나오시마다. '예술의 섬'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나오시마는 한때 구리 제련소가 있던 세토내해의 투박한 섬이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외면받았던 낯선 섬에 예술인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변신은 시작된다. 1989년부터 시작된 재생 프로젝트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고작 3~4천 명이 거주하는 외딴 작은 섬마을이 최근에는 한해 50만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가가와현의 새로운 명물이 됐다.    



나오시마는 에도시대엔 해운업과 제염업으로 꽤 번영했던 곳이다.

1917년 구리 제련소로 유명하던 미쓰비시 제련소가 산업의 쇠퇴로 가동을 멈추자 나오시마는 환경오염으로 썩어가고 한센병 환자가 강제수용소로 이용되면서 주민들도 차츰 섬을 떠나 폐허가 됐다. 산업폐기물만 가득 쌓인, 보잘것없는 도서 중 하나였던 이 섬은 19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며 변화의 물꼬가 텄다.    

근대화 물결에 밀려 아픔을 간직했던 이곳은 1985년 일본의 대표적 교육기업인 베네세 그룹의 프로젝트에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참여, 주도를 하면서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나오시마 변화의 주역은 베네스그룹(후쿠타케 소이치로 회장)

요즘엔 한국 관광객에게도 많이 알려져 꽤 많은 관광객들이 나오시마 여행을 다녀온다고 한다.    

조용한 어촌이었던 마을에 인구가 줄고, 산업시설만 섬을 점유하던 1980년대, 베네스그룹의 회장 후쿠타케 소이치로는 섬의 남쪽 땅을 구입하고 안도 다다오를 초청해 섬에 미술관과 아름다운 호텔 베세네 하우스를 건축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일본)


베네세 하우스는 고즈넉한 해변에 위치해 있다. 바다를 캔버스 삼아 이국적인 자취로 단장했는데, 건물 안팎에는 앤디 워홀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베네세 하우스에서는 하루 숙박을 하며 작품 감상과 휴식, 즐거운 식사를 함께 할 수도 있다.


섬의 자연과 풍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지하 3층에 들어선 지추(지중) 미술관에는 건물과 호흡하는 예술작품을 설치했다. 인상파 화가 모네의 <수련>, 제임스 터렐의 빛 설치 등 유수한 현대 예술가의 작업이 그 안에 들어갔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예술가, 이우환


독특한 예술미로 세계적 예술가로 우뚝 선 쿠사마 야요이(일본)

세계적 예술가로 꼽히는 대한민국의 이우환 미술관과 그의 작품도 인근에 있다..

나오시마 미야노 무라 포구에 일본의 세계적인 작가.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 붉은 ‘호박’과 방파제에는 노란 ‘호박’이 새삼 탐스럽게 설치되어 이제 나오시마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되었다.

나오시마를 방문하는 거의 대부분 관광객의 대표적인 포토존인 셈이다.    


포구 앞에 위치한 실제 공중목욕탕을 개조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다시 꾸민, 

일명 아이 러브 유/ I ♡ 湯(나오시마 목욕탕)은 한해 20만 명 가까운 입장객이 찾는데, 일본 각지의 물품들이 벽을 채운 흥미로운 모습이다.


[이에 프로젝트]는 이처럼 목욕탕을 비롯, 마을의 빈집에 예술을 입히며 이 섬에 예술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 예술섬 '연홍도'

최근 우리나라에도 최초의 예술섬이 출범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라남도 고흥군에 소재한 연홍도이다. 



소록도를 잇는 거금도 끝자락에 위치한 연홍도는 현재 섬 전체를 미술관으로 가꾸는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국내 유일의 섬 미술관. 연홍미술관이 개관하였고 인근 금당도와 비견도 절경을 만날 수 있는 산책길이 마무리됐다. 아기자기한 작품들과 담장벽화, 섬의 역사와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박물관등이 자리했다..

연홍도 프로젝트는 지난 2015년 전라남도가 추진한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100여 명의 주민들이 '예술섬' 만들기에 뜻을 모으고, 고흥군이 예산을 지원하며 ‘한국의 나오시마’를 꿈꾸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3면의 바다와 수많은 작은 섬들이 존재한다.

단순한 어촌에서 벗어나 나오시마나 연홍도처럼 주민들의 의지, 지자체의 지원, 예술, 기획 전문가 참여가 어우러진다면 또 다른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고, 관광수입도 극대화하는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    


바다의 섬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도 육지에 성공 사례가 존재한다.


한 여름 방학, 휴가철에 젊은 세대가 캠핑 유원지로 반짝 찾았던 우리나라의 가평. 남이섬이

2000년 초반부터 창의적 발상과 독특한 마케팅으로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발전시킨 사례와 유사하다.

[나미나라 공화국]이란 독특한 콘셉트로 이제 남이섬은 한해 300만 이상의 유료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 관광지가 됐다 (2016년 기준, 328만 명) 

가평 자라섬도 장마, 홍수로 비만 오면 잠기는 모래섬에 불과한 곳이 국제 재즈 페스티벌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콘텐츠 축제로 연간 200만 이상이 방문한다.

(* 남이섬, 자라섬의 성공사례는 다음 포스팅에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이처럼 도시문화마케팅은 메가시티(뉴욕, 도쿄, 서울 등)처럼 대단위 거주 단위만을 위함이 아니다.

중소단위 도시도 있고, 한적한 시골 작은 마을도, 작은 외딴 섬도 시야를 넓히면 이에 해당된다.

나오시마와 다른 사례처럼 한낱 작은 마을, 섬이 세계인을 불러들이는 매력은 창의적 사고와

문화예술의 교감, 끊임없는 개발 노력과 지역주민의 의지,

전문가들이 함께 중장기적으로 만들어가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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