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 혼자 떠나도 함께 떠나도 내 삶을
여행의 설렘
여행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마음들
시시각각 변하는 사계절의 풍경을 모두 담고 싶다는 핑계로 나는 자주 여행을 계획한다
누군가와 함께 가는 여행도 물론 좋지만 그럴 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 다고 해서 여행을 포기하지 않는다. "함께 하지 못하면 혼자 떠나면 되지"라는 꽤 단단한 마음으로 나만의 소소한 여행지를 고르고 여행을 계획하곤 한다. 내가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누구랑?"이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혼자 떠나요!"라고 씩씩하게 말하면 멋지다고 생각해주는 사람들도 분명 있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에 대해서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는 편이다
혼자 떠나면 밥은 어떻게 먹는지
혼자 떠나면 숙소는 어떻게 하는지
혼자 떠나면 어떤 여행을 하는지
혼자 떠나면 외로운 마음이 들지는 않는지
수많은 질문들을 마주하곤 한다.
밥을 먹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혼자 자는 게 무섭기도 하고, 외로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혼자 떠나도 참 괜찮은 여행이다. 나는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하기도 했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넉넉하지 않은 여행에서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는 마음을 배웠고, 일상 속에서 함께 해주는 내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2012년부터 시작되었고, 여전히 나는 시간을 내서 혼자 또는 함께 여행을 떠난다. 가까운 곳도 여행, 먼 곳도 여행이다. 그저 일상을 벗어 나는 모든 순간들이 여행이라고 믿으며 살아간다. 묵직한 배낭을 메고 "다녀오겠습니다!"를 외치며 기차에 오르는 순간도 여행이고, 캐리어를 끌고 공항으로 떠나는 길도 여행이다. 운전을 해서 떠나는 여행도, 걸어서 마주하는 일상의 풍경들도 모두 여행이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마주하는 수많은 마음을 기록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왜 여행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던 걸까. 순간이 지나가면 또 다른 순간들이 모이고, 나의 기억은 기록하지 않으면 점점 작아져버릴 테니까 말이다
꾸준히 여행하듯, 꾸준히 기록해야겠다.
혼자 떠나는 여행과 함께 떠나는 여행에 대해서
내가 마주하는 풍경과 시시각각 변하는 아름다운 계절에 대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