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 그럼에도 함께 눈물을 흘려주는 이가 있기에 마음이 든든해졌다

by 윤슬
오늘 커피 한잔 할까?


괜스레 마음이 무거워지는 날,

무엇 하나 내 마음대로 풀리지 않아 마음이 답답해졌다.


'괜찮아질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온갖 가시가 돋아 예민하고 날카로워진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만, 그만, 그만!' 더 이상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오늘 커피 한잔 할까?' 연락을 하고도 마음이 무거웠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힘든 날들이 있는데, 친구에게 힘든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 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지만 그럼에도 '좋아!'라고 답해주는 친구에게 고마웠다


조명이 따스하게 빛나는 카페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라떼를 시켜놓고 소소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이 비슷한 고민들로 가득 차 있다는 걸 말하지 않아도 가장 잘 알아주는 친구이기에 내 마음을 가감 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다. 이야기할수록 차오르는 눈물을 친구가 눈치채지는 않을까 꾹 참아 냈지만, 결국 붉어진 눈으로 친구를 바라보다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나 많이 힘들었구나, 많이 지쳐 있었구나'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흘러내린 눈물 덕분에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무언가 풀리지 않더라도 다시금 시작해 볼 용기를 얻는다. 마음이 무거워진 날에는 내 마음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참기보다 마음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펑펑 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참고 버티기보다 밖으로 내뱉고 감정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펑펑 우는 일이 이토록 중요할 줄이야. 내 마음의 건강을 잘 돌보는 것, 마음의 건강을 잘 살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내 맘을 깊이 들여다보면
작은 슬픔이 하나 있어요
아무도 모르게 그 누구도 모르게
혼자 울고 있던 거예요
- 이하이 <손을 잡아 줘요> -

집으로 돌아오는 길,

플레이리스트에서 우연히 처음 듣는 노래에 뭉클했다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시간들, 그저 괜찮아질 거라며 다독였던 날들이 어쩌면 아무도 모르게 혼자 끙끙 앓고 있었던 깊은 슬픔과 두려움이지 않았을까. 앞으로 어떤 삶이 펼쳐질지 모른다는 희망도 존재하지만 앞으로 어떤 삶이 펼쳐질지 몰라서 두려웠던 마음들이 불쑥 찾아왔던 날, 앞으로 이런 날들이 더 많아지겠지. 살다 보니 20대의 패기와 용기를 지나 30대의 삶은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묵묵히 내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 더 외롭고, 더 무서울 수 있지만 그럼에도 묵묵히 앞으로 걸어가 보는 것이 필요하겠지


혼자 다독여보려고 했던 마음은 결국 다독여지지 않았고, 친구와의 시간을 통해 마음이 평온해 짐을 느낄 수 있었다. 지치고 힘든 시간들을 홀로 이겨 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내 마음의 부정적인 마음이 깊어졌을 때 언제든 시간을 내어 주고 함께 해주는 든든한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이 든든해지는 날이었다


살다 보면 어두운 방에 홀로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이 세상에 홀로 서기를 하고 있는 듯한 기분에 위태위태한 날들도 분명 찾아올 것이다

그럴 때마다 오늘의 든든한 마음을 기억할 것이다, 나를 진심으로 위해 주는 사람들이 있고 나는 생각보다 더 단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잠시 울어도 괜찮고, 잠시 모든 일을 멈춰도 괜찮다. 내 마음의 건강에 깊은 슬픔이 찾아오지 않도록, 내 마음의 건강을 자주 들여다 보고 안아 줄 수 있는 우리이기를.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지만, 그럼에도 함께 눈물을 흘려주는 이가 있어 소중한 날의 마음을 오래 껴안고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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