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그만큼 단단해졌던 시간들을 보내고,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시작할 수 있는 한 해가 찾아왔네요.
2022년은 불쑥 찾아오는 감정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못했던 날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20대의 흔들림과는 다른 느낌의 30대의 흔들림, 삶의 책임감이 더 무겁게 느껴지니 두려움이 더 깊게 느껴졌고 처음 느껴보는 다른 감각의 두려움이 와닿을 때마다 깜짝 놀라 숨어 버리곤 말았네요
나는 여전히 무언가 하나 안정 된 게 없는 듯한 느낌인데 세상은 빠르게 흘러가는 느낌, 그 속에서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조급함을 느꼈던 한 해였어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커지자 자기 비난과 허무함이 파도처럼 밀려왔고, 앞으로의 삶이 막막하게만 느껴져 오히려 무기력했던 날들의 계속되자 삶에 용기를 잃게 만들더군요
그럼에도 글쓰기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한 해였어요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날들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 컸던 해였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들을 글로 적으며 스스로를 안아 주려고 노력했던 날들, 가끔 글쓰기마저도 할 수 없을 때는 슥슥님을 떠올리기도 했어요. "함께 글을 쓰는 친구가 있잖아! 용기를 내!"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우기도 하며 무언가라도 쓰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함께 글쓰기를 이어 나가고 있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된 한 해였어요. 함께 삶을 고민하고 글쓰기를 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는 마음이 참 든든했던 날들이었답니다
어쩌면 2022년 한 해 동안 수없이 흔들렸던 시간들에게 고마웠던 점은, 흔들린 시간들 덕분에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 올 수 있었다는 사실이었어요. 흔들렸지만 그럼에도 글쓰기 덕분에 다시 한번 용기를 냈던 날들로 채워 왔네요. 글쓰기 덕분에 슥슥님을 만나 이렇게 함께 글을 쓰는 사이가 되기도 했고요. 글로 만난 사이, 글쓰기라는 단단한 끈이 우리 사이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해였네요
삶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기에
글벗의 글을 여러 번 읽다가 늘 시선이 멈추고 생각에 잠기는 문장이 있었답니다
그리고 20대의 어떤 날, 힘든 순간이 찾아왔을 때 시선을 돌리기 위해 부단히 애썼던 저를 떠올렸어요
불안을 그저 불안으로만 남겨두지 않기 위해,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책을 열심히 찾아 읽고 있기도 하고요.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 사회로 나왔던 그 시절, 모든 게 불안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은 다 취업을 해서 밥벌이를 하는 것 같은데 유독 저만 뒤처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날들의 연속이었어요.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이력서를 썼던 날들, 매일 밤 이력서를 쓰고 불안하게 잠들었지만 다음날 조용한 전화기를 보며 삶의 의미가 희미해졌어요
"나는 왜 이렇게 못난 걸까?" 스스로 자책하는 날들의 연속이었답니다. 매일 불안했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거렸던 날들, 어떤 계절에 서있든 세상이 차갑고 시리게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점점 용기를 잃었던 날들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졌어요. 자신감은 바닥을 찍었고 제 마음은 불안감에게 잡아 먹혔던 것 같아요. 불안했던 날들 속에서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카페에 가서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좋아하는 문장을 적으며 스스로를 안아 주는 일이었어요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일기장에 마음을 적으며 "다 좋아질 거야!" 라며 작은 용기를 냈던 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말들이 일기장에 가득해졌던 시린 계절이었네요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불안했고, 두려웠던 시간들을 홀로 이겨내야 했던 날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사실 그 시절에는 어떤 마음으로 책과 글쓰기를 이어 나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저 제가 할 수 있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일이 책을 읽고 일기를 쓰는 일이라 자연스럽게 책과 글쓰기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그 이후에 좋은 곳에서 일을 시작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책과 글쓰기의 도움을 받았던 시간들이 많았기에 여전히 불안하고 흔들릴 때면 책과 글쓰기를 찾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슥슥님의 문장 속에서 과거의 저를 만났고, 오늘의 슥슥님을 만났네요. 슥슥님의 마음을 100%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요즘의 마음이 어떤지 흐릿하게 나마 공감할 수 있었답니다
불안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소소한 행복을 깊게 느껴 보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는 일상이 가끔은 흔들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내어 한 걸음씩 걸어가 보는 일, 그렇게 초록초록하고 햇살 좋은 숲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채워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불안하고 흔들릴지 모르지만, 전 슥슥님의 오늘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응원하고 싶어요. 고민 끝에 결정한 일들이니 온전히 슥슥님만의 시간으로 가득 채우시기를, 많이 읽고 많이 쓰는 소중한 시간이기를.
좋아하는 일을 즐길 줄 아는 우리가 되기를
백지 앞에서 느낀 막막함의 무게도 누군가와 나눌 수 있음을 말이다.
어디서 많이 본 문장이라고 느껴지지 않나요?
슥슥님이 쓴 첫 글을 다시 읽고 돌아왔어요
백지 앞에서 느낀 막막함의 무게, 늘 우리가 느낀 마음들이겠죠. 유독 이곳에 글을 쓰는 일이 무겁게 느껴진다고 하셨지만 요즘은 슥슥님의 글이 발행됐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와서 더 반갑더라고요
사실 처음 이곳에 글을 같이 쓰자고 제안한 이유도 '가벼운 글쓰기'를 위함이었으니까요. 여전히 어딘가에 슥슥 기록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슥슥, 이곳에 함께 편지를 나누며 글쓰기를 이어 나가고 있는 우리도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백지 앞에서 느낀 막막함의 무게는,
그 누구와도 이야기할 수 없었고 홀로 감당하려고 애썼는데 오늘의 우리는 서로에게 이야기하고 나누고 있으니 한 뼘 자라난 것만 같아 마음이 따듯해지더라고요. 첫 번째 글을 읽으며 마음이 뭉클해졌답니다. 글쓰기에, 삶에 다시금 용기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백지 앞에서 글쓰기를 할 때도 용기가 필요 하지만, 삶에서도 백지 앞에서는 참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었기에 더 마음이 뭉클해졌던 것 같아요
슥슥, 저에게 새해 목표를 물어보았죠?
저는 좋아하는 일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한 해로 채워 나가는 게 목표랍니다.
2022년은 사실 부정적인 마음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안정된 곳에서 불안정을 느끼기도 했고, 감사해야 하는 일들임에도 불구하고 모자란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생각하기도 했고요
2023년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자주 이야기 하고 싶고, 2022년에 시작했던 일들의 결과물을 증명해내고 싶은 2023년의 시작이랍니다. 늘 시작하는 일에도 고민을 많이 하고, 행동하는 데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 느리고 의지가 약한 사람이기에, 조금 더 환경을 바꾸고 결과물로 만들어 내는 한 해를 보내고 싶어요.
첫 번째는 가장 친한 친구인 글쓰기에서는, 독립 출판물을 꼭 만들어 보고 싶어요. 사실 매년 다짐했지만 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연도에는 독립 출판물 제작에 용기를 내보려 해요. 늘 글을 읽는 사람으로만 살아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을 테니까요. 어쩌면 보잘것없는 글일지 몰라도, 마음의 결이 비슷한 누군가에게는 내 글이 위로가 되고 용기를 될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작은 용기를 내보고 싶어요
두 번째는 일과 관련된 부분인 것 같아요. 사실 회사 생활에 늘 회의감을 느껴요. 좋아하는 일도 아니고, 성장을 하거나 인정을 받는 일도 아니기에 일로서는 자존감이 늘 떨어지는 듯해요. 일의 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로,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어요. 경제적인 부분 또한 무시할 수 없겠더라고요. 늘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고 싶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적인 부분 또한 나의 불안함의 요소 중 하나 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소소한 행복과 더불어 평온한 행복을 위해 경제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한해를 만들고 싶어요
한 줄로 정리해 보자면,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요
내가 좋아서 하는 일들은 늘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2022년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2023년에는 더 나은 방향을 찾아 한걸음 한걸음 용기를 내보는 날들의 연속이지 않을까 싶어요. 2022년, 충분히 흔들렸으니 2023년에는 흔들림을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 보고 싶어요.
슥슥, 이제 겨울이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따스한 햇살과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들, 우리의 삶이 늘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많이 웃고 행복한 날들이 꽤 많기를 바랄 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