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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슬 May 18. 2023

지루한 일상에서 재미를 찾고 싶다면

: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지겹다고 느껴진다면.

오랜만에 만난 샵의 선생님과의 1시간가량의 대화.

대화를 하다 보니 옷을 고르는 취향부터, 여행 스타일, 좋아하는 것들이 참 비슷한 게 많아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운동 이야기, 여행 꿀팁 이야기까지 짧지만 굵은 대화들이 이어지니 시간이 아주 빠르게 흘러간다


"윤슬님은 삶을 참 재미나게 사시는 거 같아요!"

최근에 혼자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던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하하 호호 웃으며 이야기하던 선생님은 나에게 강력한 한 문장을 남겨주셨다. '내 삶이 꽤 재미있구나' 누군가 내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봐 주는 것도, 시원하게 내 삶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준 것도 처음이었던 듯하다




우리의 삶은, 익숙함에 쉽게 물들어 버린다

30대가 되자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가 재미없다고 느끼는 이들이 꽤 많아지는 시기였다


최근 들어 만나는 지인들의 대화에서 재미있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나 이런 걸 배워!' '이런 걸 같이 해볼래?' 자신의 삶에 무언가를 플러스시키는 사람들 보다는, '피곤해서' '시간이 없어서'라는 이야기를 하며 하지 못할 이유들을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는 사실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다


처음 시작했던 일들이 익숙해지면서 설렘이 안정으로 변하는 30대,

30대의 시작에서 우리의 하루를 어떻게 채워 가느냐에 따라 삶의 재미가 달라지는듯하다


20대의 삶은 재미있고 30대의 삶이 지루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20대에는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기에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다. 30대의 삶은 일상의 반복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만의 재미를 찾는다면 충분히 단단하고 재미있는 일들이 많으니까.



그럼에도 재미있는 일들은 가득해.


우리는 왜 똑같은 하루가 지겹다고 말하면서

시작하지 못할 변명들을 가득 안고 살아가는 걸까?


늘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만 과연 정말 시간이 없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분명한 답은 'NO'였다.


나 역시 퇴근 후 피곤하다는 이유로 매일 밤 일찍 잠에 들었던 날들이 많았다

운동도 하지 않고, 회사 생활을 끝내고 씻고 잠이 드는 날들은 익숙해질수록 무언가를 시작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가 지루했지만, 회사일을 끝내고 돌아와 체력이 없다는 이유를 위안 삼고 잠들었다. 무언가 시작할 용기도 없었고 꾸준히 이어갈 힘은 더더욱 없었던 날들이었다.


최근에는 할 수 없는 이유들보다 일단 해보는 쪽으로 행동을 이끌고 있다

8시 퇴근을 하더라도 일단 헬스장으로 퇴근을 한다. 1시간가량의 운동을 주 2~3회 정도 이어 오고 있다. 주 1회~2회 정도 수영을 하고, 햇살이 좋은 점심시간에는 30분이라도 햇빛을 쐬고 산책을 한다. 일상 속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들을 촘촘히 채우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시간보다

피곤하더라도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기는 그 시간들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으로 옮긴 나를 더 사랑하게 되는 시간임이 분명하다.




'재미나게 살고 싶다!'

삶에서 자연스럽게 흥미와 재미를 쫓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사람들은 나를 둥글둥글한 사람으로 보지만, 나는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이다.

흥미가 생기는 일은 시작이 느리더라도 일단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해보고 아니면 그만이지!' 그래서 시작을 하는 편이었고, 나와 맞지 않는다는 것도 꽤 빨리 알아차리는 편이다. '이건 아니야! 자 다음!' 돌이켜보니 꽤 단호한 사람으로 살아왔구나 싶다.


학창 시절에도 호불호가 강한 사람이었다

내 점수는 늘 평균 정도였는데 내가 좋아하는 과목의 성적은 상위권, 좋아하지 않는 과목의 등급은 밑에서 줄을 서 있었기에 점수는 늘 중간에서 만나 평균을 이루었다


직장을 구할 때도 내 흥미가 가장 우선이었다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지?' 싫어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지 못할 내 성향을 스스로 알았던 것인지, 나는 늘 힘들더라도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은 재미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던 듯하고 꾸준히 고민하고 선택을 해 왔다. 덕분에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연구를 멈추지 않는다.




30대의 삶,

누군가는 30대의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재미를 찾기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나이쯤 되면 일상이 똑같지 뭐' 몇 년 전 알고 지냈던 지인을 오랜만에 만났을 때 들었던 한 문장은 내 말문을 막기에 충분했다. 그럴 수 있지,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 속에서 나만의 소소한 재미를 찾지 않는다면 충분히 지루하고 따분할 수 있다


그럼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고 지루하지 않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누군가는 새로운 것들을 꾸준히 해야 재미있다고 말하지만, 누군가의 안정적인 오늘 또한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으니까.


하지만 현재의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가 지루하다고 느껴진다면,

그 지루함을 이어 가기보다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해 볼 용기가 필요할 때 인듯하다.


매일 똑같은 사람들을 만나 똑같은 일상을 이어 나가기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환경 설정을 해 본다거나,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리스트를 작성해 보고 덜컥 수업을 신청해 본다거나. 일단 무언가 시작해 볼 용기가 필요하다. 큰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용기를 내지 말고, 일단 작은 시작을 할 수 있는 작은 용기를 내보는 삶을 꾸준히 이어 가고 싶다



거창한 꿈과 욕심을 가지고 살아가기보다 '오늘'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들을 마음껏 누리며. 꾸준히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연구하는 사람. 30대이지만 여전히 삶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사람. 가끔 우울감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마음껏 울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사람. 둥글둥글하지는 못하더라도 삶의 아름다운 부분들을 꽤 많이 안고 살아가는 사람.


30대의 삶은, 꽤 아름답지 못하다.

아름답지 못하다고 해서 내 삶까지 아름답지 못하게 만들 이유는 없다.


아름답지 못한 세상 속에서,

아름 다운 시선을 가질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야지.


30대의 삶을 살고 있는 오늘이 좋다!

30대의 삶은 여전히 즐겁고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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