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책상에서 마주한 수많은 마음들을 안고 살아간다
'불합격'
사무직 경력이 없던 터라 면접 전형에서 불합격이 많았고, 어떻게든 시작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파견직, 계약직, 정규직 가리지 않고 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사무직에 집착했을까 싶지만 사회초년생이었던 나는 사무실의 책상 하나가 나에게는 내가 의젓한 회사원이 될 거라는 기대감이 가득 찼던 것만 같다
다양한 일을 통해 나는 다양한 전쟁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배워왔는지도 모른다
사무실의 작은 책상 하나가 나에게는 전쟁터처럼 변해버렸다고 느꼈던 순간
이제 그만이라고 외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전쟁터에서 승리가 아닌 패를 인정하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단지 몸을 쓰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나와 맞지 않을까 기대했던 업무에서 나는 하루하루가 버겁게만 느껴졌다, 맑은 하늘을 보며 나의 우울함을 마주할 때 퇴사를 결정했다
'이렇게 예쁜 하늘을 보고도 행복하지 않다면 나는 아픈 게 틀림없다'
약한 마음이었을지는 몰라도 나를 위한 선택이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도 웃을 수 없다면 나에게 작은 책상이 주는 의미는 존재하지 않았다. 처음 가졌던 나의 작은 책상에서의 하루하루는 전쟁터처럼 흘러갔지만, 나의 첫 책상이 주는 의미는 여전히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덕분에 내가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내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지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으니까. 많이 울고 웃었지만 덕분에 나는 조금씩 자라고 있는 중이니까 말이다
작은 책상 하나에 온 마음을 다했던 날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전쟁터에서도 빛나는 반짝반짝한 예쁜 마음이었다
여전히 사회초년생에게 선물 같았던 나의 작은 책상을 잊지 못한다, 나만의 작은 세계를 소중히 여겼던 그 시절의 나는 - 새로운 시작과 함께 처음 마주하는 일에 마음이 반짝반짝하는 사람이었음은 분명하니까.
오늘도 작은 책상 위에서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퇴근한 회사원이지만, 여전히 그때의 열정 가득하고 내 책상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던 그날의 반짝반짝 빛나던 마음이 보고 싶은 밤이다
나에게 사무실의 작은 책상은 꼭 나의 또 다른 세계 같으니까 말이다, 내일도 책상에 앉아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겠지만 여전히 나의 책상에 앉아 전쟁터에서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만 같아서 조금은 뿌듯해지는 밤. 내일은 나의 첫 작은 책상을 마주했던 그날처럼, 조금 더 반짝반짝 빛나는 마음으로 전쟁에 나가야겠다
'오늘도 전쟁터에서 승리하고 오겠습니다'
여전히 매일 아침이면 전쟁터에 나가는 사람처럼 비장한 표정으로 책상에 앉는 내가 - 매일 같은 자리에서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는 우리가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즐거운 마음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무실에 처음으로 내 자리가 생겼던 날의 행복함은 잠깐이었을지 몰라도 처음 작은 책상에 앉아 수많은 마음을 마주했던 날들을 더 오래 안아주며 살아가고 싶다. 부족하고 불안했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는 반짝반짝 빛나는 '처음'이라는 마음 덕분에 오늘의 내가 조금 더 자라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전쟁터 같은 하루하루지만 나는 전쟁터에서 여전히 자라고 있고, 잘하고 있는다고 믿고 살아간다.
우리는 모두 자라고 있고, 잘하고 있다. 오늘도 전쟁터에서 함께 자라날 수 있다고 믿는다, 너와 나 우리는 여전히 전쟁터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