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행복한 직장인이 되고 싶은 걸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답을 찾아 헤매는 8년 차 직장인의 이야기

by 윤슬

나는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매일 똑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매일 같은 시간까지 출근을 한다. 매일 똑같은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면서도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일들이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기 시작한다


어차피 내가 미룰 수 없는 출근이라면 오늘의 출근길이 행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출근길의 소소한 행복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득 나의 출근길에는 어떤 행복들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조금 사소하더라도 나에게는 미소 지을 수 있는 행복으로 다가오는 일들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사소하지만 요즘 나의 출근길의 행복은 - 지하가 아니라 지상으로 다니는 전철 덕분에 자연을 보며 출근할 수 있다는 행복, 전철에 앉아 잠시라도 눈을 붙일 수 있는 여유로운 행복, 내가 좋아하는 노래 들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온전한 나의 휴식이라는 행복이라는 마음들이 요즘 나의 출근길을 조금 더 즐겁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물론, 출근길이 매번 행복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하고자 나의 소소한 행복들을 안고 출근하지만, 회사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오늘의 일들과 어떤 무례한 감정들을 건네받고 버텨내야 할까 두려워지기도 한다. 나만의 행복으로 가벼웠던 발걸음은 어느새 무거워지기도 한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평범한 직장인의 출근길은 여전히 가벼울 수만은 없다는 건 8년째 변하지 않고 있는 사실 중 하나임은 분명하니까






나의 출근시간이 조금 늦은 편임에도 꽤 많은 인파들이 함께 전철에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같은 출근길을 반복하다 보면 매일 아침 마주하는 이들도 생겨나기 시작한다. 모두가 귀에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듣거나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출근을 하고 있는 걸까 궁금해지는 날들이 많아 출근을 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관찰해 보기도 한다


우리는 어떤 표정으로 출근을 하고 있는 걸까


누군가는 첫 출근의 설렘을 가득 안고 바른 자세와 표정으로 출근길에 오르기도 하고

누군가는 오랜 출근길의 지친 표정과 무거운 마음이 그대로 보이기도 한다


그럼 나는 어떤 표정일까, 설렘과 행복함보다는 여전히 부담감과 무거운 마음이 나를 더 낮은 곳으로 끌고 가 버리고 나는 또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근을 하는 직장인이 되어버렸다. 직장인 8년 차, 한 곳에서 8년 동안 근무를 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곳에서 근무하면서 여전히 출근길에 마주하는 나의 무표정은 낯설기만 하다


수많은 직장인들의 마음이 스쳐 지나간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스쳐 지나가지만 오늘의 하루를 함께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더 든든해진다.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함께 시작하는 아침이라고 생각하면 세상 어딘가에 꼭 내편이 있을 것만 같아 오늘 직장인으로서의 삶이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가 서로를 스쳐 지나가고 있지만 우리는 비슷한 점이 참 많은 직장인이지 않을까 생각하는 날들이 많아지고, 매일 아침마다 스쳐가는 우리가 조금은 행복한 직장인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직장 생활이 조금 더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미로 같은 문제를 풀어보고 싶다. 정답이 없어도 괜찮다, 정답을 찾지 못한다 하더라도 괜찮다. 우리의 삶이 오랜 시간 어떠한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고, 우리는 하루 중 일정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야 한다면 회사에서의 행복을 여전히 미루고 싶지 않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이왕이면 행복한 직장인이 되고 싶다.





여전히 나의 직장생활 역시 수없이 흔들리고, 수없이 많은 상처를 받고 있지만 - 여전히 나는 직장에서 나를 알아가기도 하고, 또 다른 인생의 그림을 그려보기도 한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듯 하지만 직장 생활에서 매일 똑같은 일은 반복되지 않는다, 그날그날의 나의 마음이 다르듯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다르고 고객들의 마음도 다르다


매일 똑같은 직장 생활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살아간다, 어쩌면 매일 똑같지 않은 상황 속에서 나의 마음은 자주 태풍에 휩쓸리기도 하고 외딴섬에 혼자가 되는 경험을 자주 하기도 하지만 - 그 속에서 나는 또 다른 삶과 마음을 마주하기도 한다


매일 행복한 직장 생활이었다면 알지 못했을 나의 마음과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이 조금 더 느렸을 것이고, 나는 여전히 자 만속에서 허덕이면서 살았을지도 모른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해하지 못할 일들도 많이 있지만, 어찌 보면 나만의 기준이 생기고 내가 조금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나는 여전히 상처 받고, 여전히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힘쓰고 있지만 - 여전히 행복한 직장인이 되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오늘의 출근길이 즐겁지 않더라도 내일의 출근길은 즐거 울 수 있겠다는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주변 환경이 아니라 나의 마음가짐과 나의 태도가 먼저 하나씩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시점이다. 글을 쓸까 말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오늘이면 또 스쳐 지나는 마음들을 잃고 싶지 않아 하나하나 기록해보기로 했다. 나는 여전히 행복한 직장인을 꿈꾼다, 평생 직장인으로 살아갈지 어쩌면 또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동안의 나는, 행복한 직장인의 삶을 끊임없이 고민해볼 것이다


나는 왜 행복한 직장인이 되고 싶을까 -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의 힌트를 찾기 위해 난 오늘도 출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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