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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승범 Oct 18. 2019

나를 용서하세요

우연히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 과거 기사 사연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기사와 사연을 보면서 순간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이런 사연들과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겠지? 그 대상은 누구든지 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습니다.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아픔을 경험하고 만날 때, 왜? 나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 그때 그 순간으로 돌아가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라는 후회로 마음이 아플 때

      

용서하기가 가장 어려운 대상은 바로 ''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 자신을 용서해야 합니다.

     

사랑한다고 그리고 나를 비난하고 책망하는 말을 중단하고 나에게 말해주어야 합니다. 용서하고 사랑한다고, 그리고 어쩔 수 없었던 거라고...



     

어느 날 남편은 지방 출장으로 업체에 가는 길에 아내에게 같이 가자고 말했습니다. 따로 둘이 시간을 낼 수 없으니 데이트와 드라이브한다는 마음으로 다녀왔으면 한 것입니다.

    

아내는 몸이 힘들고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모처럼 만의 남편이 제안한 부부만의 데이트인지라 마지못해 지방 출장을 동행하였습니다.

    

지방 출장의 업무 일을 끝마치고 돌아오던 중 그만 마주 오던 트럭과 충돌하여 고통사고가 나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그 자리에서 사고로 사망하고 남편은 척추 골절로 중증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그 사건 이후로 자녀들에게 엄마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도 못하게 하였고, 사진도 다 치워버리고 후회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버티고 있었습니다.

      

몸도 아프고 힘든 아내를 지방에 같이 가자고 해서 아내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자책감에 가슴을 치며, 눈물로 후회하며

      

그때 함께 가자는 그 말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할 수만 있다면 그날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 바꿔놓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이렇게 되어버린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누구보다 무엇보다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못해준 것만 기억납니다. 약속 안 지킨 것만 기억납니다. 그렇게 빨리 떠날 줄 몰랐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으면 더 잘해주고, 못 마땅해도 핀잔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도 충분히 좋다고 그냥 웃어 주었을 텐데, 사랑한다고 당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곁에 있어주어 고맙다고 그렇게 말해 주었을 텐데, 아니 그냥 말없이 안아 주었을 텐데...




아픔과 고통 속에서 과거의 상처에 집착하기보다 현재의 삶에 그리고 지금의 기쁨과 행복에 집중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의 과거는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픔으로 인해 생기는 부정적인 생각, 믿음, 증오는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는데 큰 방해가 됩니다. 용서는 과거에 갇힌 나를 현재의 기쁨과 행복으로 나아가게 해 주며, 과거로부터 자유롭게 해 준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의 마음의 모든 상처가 용서를 통해 치유되고 삶의 모든 영역에 새로운 행복이 다가오게 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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