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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승범 Jul 03. 2020

상담의 중요한 기본 기법

   현대사회는 첨단 과학의 발달로 삶의 편리함을 누리고 있지만, 이러한 문명의 이기는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의 사회적 문제는 다양하면서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급변하는 시대에서 오는 소외감, 허무감 등은 인간으로 하여금 심한 경우 자살로까지 이어지게 하며, 성폭력, 가정폭력, 약물중독 등 사회 전반적인 것과 개인적으로는 육체의 질병에서 오는 고통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오는 고통 또한 인간으로 하여금 삶을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한국 사회는 자살률 세계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우울증’이나 ‘정신병’이란 말을 주위에서 친근하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널리 퍼져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나타나는 현상들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상담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누가, 어떻게, 무엇을 상담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단정 지어진 것은 없지만, 이에 대해서 상담의 기본 기법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상담자는 상담이론에 따라 상담기법을 달리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효율적 상담자는 어느 한 이론에 따른 상담기법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즉 내담자에 따라 다양한 상담기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상담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기본적인 상담기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관심집중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계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눈의 접촉-관심이나 이해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자연스럽고 편안해야 한다. 상담자는 정중하고, 친절하며, 내담자를 이해하려 하는 강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 상담자는 관심집중에 있어서 신중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내적 혼란들을 경계해야 한다. 그것들은 피로, 성급함, 다른 문제에 대한 열중, 공상, 휴식이 없는 것 등이다.     


  1) 관심집중의 효과


   누구와 같이 있어 주는 것, 그 사람에게 주의를 집중하는 것, 그가 하는 말을 열심히 듣는 것은 내담자에게 큰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누군가에게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경청하는 일이 쉬워 보인다고 생각하고 소홀히 할 수 있다. 상담자는 물리적인 관심집중(앉은 자세, 눈의 위치)과 심리적인 관심집중(마음으로 내담자와 함께 있는 것)을 할 필요가 있다.


  2) 관심집중의 방법


   (1) 내담자를 향해서 앉는다. 앉은 각도에 관계없이 상담자의 몸과 얼굴은 내  담자를 향하고 있어야 한다.

   (2) 팔짱을 끼거나 다리를 꼬아 앉은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 

   (3) 때때로 상대방을 향해 몸을 기울여 앉는다. 대화를 하다가 몸을 상대방 쪽으로 기울인다는 것은 내가 이 대화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능한 상담자는 몸의 자세를 이용해서 그때그때의 자신의 진지함과 관심도를 내담자에게 정확히 전달한다. 

   (3) 시선을 통한 접촉을 적절히 한다.(밝은 눈, 부드러운 눈, 부드러운 시선) 

   (4) 긴장을 푼다.(긴장하는 모습이나 표정은 내담자를 불안하게 만든다.)      


2. 경청     


   경청은 상담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경청은 내담자의 말을 선택적으로 주목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상담가가 경청한다고 할 때 관건이 되는 것은 상담가가 상대적으로 더 비중을 두어야 할 내담자의 말과 행동을 선택하여 그것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즉 선택적으로 주목함으로써 내담자가 특정문제에 대해 탐색하도록 한다. 이때 상담가가 선택적으로 주목한 것이 내담자의 진술의 흐름에 부합되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경청이라고 하는 것은 내담자에게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이며, 경청을 통해 내담자에게 필요한 기회와 시간을 준다는 면에서 상담에 있어서 중요한 기본 기법이다.


   또한 경청하기란 수동적으로 상대방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것 이상이다. 내담자가 용기를 내어서 괴로운 일들을 탐색하거나 혹은 생각을 가다듬거나 냉정을 되찾기 위해 말을 중단하고 침묵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동안은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한다. 내담자가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가 말하고자 의도하는 바와 말하지 않고 있는 것도 다 들을 수 있어야 하며, 말씨 또는 비언어적 단서로 전달하는 메시지를 찾아내서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사실을 무시한 채 성급하게 충고하며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말을 많이 하는 상담자들은 좋은 충고를 할지는 모르지만, 피상담자는 자신이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대조적으로 경청은 피상담자에게 “나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1) 경청의 요소


   (1) 시선을 통한 상담자와 내담자의 접촉

   (2) 상담자의 이완된 자세

   (3) 상담자의 몸짓

   (4) 상담자의 언어행동     


  2) 효과적인 경청     


   (1) 내담자가 말할 때 눈길을 보냄으로써 그와 함께 있음을 알린다.

   (2) 상담자가 관심이 있음을 나타내는 자연스럽고 이완된 자세를 취한다.

   (3) 내담자의 말을 가로막거나 내담자의 발언 중에 질문을 던져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3. 공감     


   공감은 어떠한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정의가 달라진다. 가장 대표적인 학자로서 Rogers는 “공감은 다른 사람의 내적인 준거 틀을 정확하게 그것을 감정적인 요소와 거기에 관련된 의미를 사실을 망각함이 없이 마치 자신이 그 사람인 것처럼 지각하는 상태이며, 또한 상담가의 공감은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이 있는 그대로 가치 있는 존재로 존중받으며 수용된다고 느끼게 한다. 힘들고 어려운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공감적 이해는 한 사람에게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라고 말하였다. 또한 공감은 상담자로서의 입장은 유지하되, 내담자의 경험의 장에서 마치 내담자인 것처럼 내담자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1) 칼 로저스의 공감의 방법


   (1) 내담자의 지각세계로 들어가서 머문다.

   (2) 내담자의 지각세계 내에서 매 순간 감지되는 의미들에 민감해진다.

   (3) 무비판적으로 경험한다.

   (4) 경험한 느낌을 내담자에게 전달한다.

   (5) 상담자가 느낀 느낌이 정확한지 내담자를 통해 점검한다.     


4. 반영     


   내담자의 감정을 반영한다는 것은 내담자에 의해서 표현된 주요내용과 태도를 상담자가 다른 참신한 말로 부연해주는 것으로서, 내담자의 말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며, 내담자의 말 밑바탕에 흐르는 감정을 파악해야 한다.


   반영의 상담기법은 내담자의 자기이해를 도와줄 뿐만 아니라 내담자로 하여금 자기가 이해받고 있다는 인식을 주게 된다.     


  1) 감정 반영     


   내담자의 감정은 보다 표면적인 감정과 심층적이고 핵심적인 감정으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좀 더 핵심적이고 내면적인 감정을 잘 파악하여 전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내담자에게 갈등을 일으키는 양가적 감정(같은 대상에 대해 둘 이상의 상반되는 감정들이 공존하는 경우)을 잘 발견하여 반영해줌으로써 긴장을 덜어줄 수 있다. 상담자의 이러한 감정반응은 감정표현이 잘 되지 않는 내담자에게 감정표현의 모델이 되어 줄 수 있다.     


  2) 행동태도의 반영     


   내담자의 말뿐만 아니라 자세, 행동, 몸짓, 어조 등 비언어적으로 표현되는 부분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불일치하거나 모순을 보이는 언어와 행동을 반영해줄 수 있다.     


5. 명료화     


   명료화는 내담자의 말 속에 포함되어 있는 불분명한 부분에 대해서 상담자가 그 의미를 분명하게 밝히는 반응이다. 이는 내담자의 말을 단순히 반복해주는 재진술과는 달리, 내담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상담자가 분명히 한 다음 다시 내담자에게 전달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명료화는 내담자가 미처 자각하지 못한 감정, 생각 속에 숨어 있는 관계와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언급해주는 것이다.     


  1) 명료화의 방법     


   (1) 내담자의 말에서 모호하거나 잘 이해되는 않는 부분을 밝힌다.

   (2) 내담자로 하여금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거나 자신의 말을 좀 더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

   (3) 내담자의 말에 대한 상담자 자신의 반응을 통해 내담자의 반응을 좀 더 분명하게 한다.     


6. 직면     


   직면은 잘못 고정된 사고를 하는 내담자에게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는 것을 뜻한다. 직면은 사랑이 담긴 부드럽고 무비판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 이유는 직면은 내담자의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반면, 내담자에게 심리적인 위협을 가할 수도 있을 만큼 강력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면은 내담자와의 상호 신뢰가 이루어진 다음에 행해져야 한다. 또한 직면의 목적은 내담자의 부정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어 내담자 자신의 한계를 깨닫도록 하는데 있지 않고, 미처 깨닫지 못한 자신의 자원과 능력을 주목하게 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1) 직면의 방법     


   (1) 불일치를 지적하기     

   말이나 행동에서 어떤 불일치가 발견될 때 이러한 불일치를 내담자가 알도록 해줄 수 있다.      

   (2) 상황 왜곡을 지적하기     

   내담자가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상황을 왜곡하여 해석할 때 상황을 있는 그대로 직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직면을 사용할 수 있다.     

   (3) 회피를 지적하기     

   상담 중 특정 화제를 회피하거나 타인의 의견 등을 받아들이려하지 않을 때 내담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직면 반응을 사용할 수 있다.     


  2) 주의사항     


   (1) 라포가 탄탄하게 형성되어 있고, 내담자가 상담자를 깊이 신뢰하는 맥락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2) 내담자가 직면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면밀히 고려한 후 적절한 타이밍에서만 사용한다.

   (3) 내담자에 대한 상담자의 좌절, 분노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며, 내담자의 성장과 변화를 진솔하게 배려하는 분위기에서 행한다.     


7. 해석 및 질문     


   해석은 내담자가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문제들을 볼 수 있도록 사건들의 의미를 설정해주고 내담자가 자기의 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하도록 그의 생활경험과 행동, 행동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이다.     


  1) 해석의 시기     


   해석은 내담자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내담자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의 해석은 내담자의 심리적 균형을 깨뜨리고 내담자를 불안하게 만든다.     


  2) 해석의 제한점     


   저항이 일어났을 때의 해석은 자기탐색을 감소시킬 수도 있으며, 해석으로 인해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주지화(자아가 불편한 감정을 조절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지나치게 추상적으로 생각하거나 인지화하는 것으로서, 감정적 갈등이나 불안을 처리하고자 하는 방어기제의 하나이다)가 나타날 수 있다. 주지화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방어수단으로 이용된다.     


  3) 해석의 제시형태     


   (1) 잠정적 표현     

   상담자가 판단한 내용을 단정적으로 해석해주기보다는 암시적이거나 잠정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2) 점진적 진행 

   상담자의 해석은 내담자의 생각보다 뒤늦어서도 안 되고 너무 앞서도 안 된다. 내담자가 생각하거나 느낀다고 믿는 방향으로 점차적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3) 반복적 제시      

   필요하고 타당한 해석이 내담자로부터 저항을 받게 되면 적절한 때에 부수적인 경험적 증거를 제시하면서 해석을 반복해야 한다.     

   (4) 질문형태의 제시

   해석을 내담자를 관찰하여 얻은 예감이나 가설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가능한 질문형태로 한다.     

   (5) 감정몰입을 위한 해석     

   지적인 차원보다는 감정적 차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4) 폐쇄형 질문     


   ‘예, 아니오’와 같이 제한된 응답을 요구하는 질문으로 짧은 시간에 상담한 양의 정보를 추출해 내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내담자가 단답형으로 답하게 된다.     


  5) 개방형 질문     


   폐쇄적 질문과 대조적으로 통상 ‘무엇을, 어떻게, 가능하였다’ 등과 같은 단어로 시작되는 질문이다. 내담자가 말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하며, 폐쇄형 질문과 개방형 질문의 차이는 내담자가 말을 하도록 용기를 돋우느냐의 문제이다.     


   상담은 일반적인 대화와는 다르게 뚜렷한 목표를 지닌다. 상담자는 이러한 상담목표를 충실히 달성하기 위해 그것에 필요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미리 갖추는 것이 필요하며, 이와 관련된 상담자의 전문적인 자질은 상담이론, 상담방법과 절차, 훈련과 경험이라고 본다. 상담은 기본적으로 면담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상담자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원리와 상담기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의사소통과 상담기법은 상담의 기초가 되는 것이므로, 상담자의 능력에 따라 상담 서비스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신뢰적인 상담관계 형성의 성공여부는 상담자의 민감하게 반응하는 의사소통 기술과 상담기법의 능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게리 콜린스. 『크리스챤 카운슬링』 . 이혜련 역. 서울: 두란노, 1991.

직업상담연구소. 『직업상담사』 . 서울: 시대고시기획, 2014.

이장호외 2인. 『상담심리 가이드북』 . 서울: 북스힐, 2013.

장덕선. 『상담이론 및 기법』 . 서울: 한국체육대학교, 2017.

송숙희. “상담도우미 시스템 설계 및 구현”. 『석사학위논문』 광주광역시: 전남대학교 교육대학원. 2010.

정지수. “초보상담자가 인식하는 상담의 기본개념”. 『석사학위논문』 용인시: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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