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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몽인 May 13. 2022

잉글리시 스피킹 클래스 (2)

서울 삶

급체로 시작해서 호르몬의 노예 시기가 찾아와 헬스장 출석도 실패한 일주일이었다.


이런 나를 일으켜 세우러 온 유일한 구원자, 나의 잉글리시 스피킹 클래스!



상냥한 E, 호탕한 S, 모호한 J 그리고


4. 우아한 G (new)

고품격 원피스와 곧은 자세가 매우 잘 어울리는 G는 등장부터 우아한 느낌이 풍겨졌다.

G가 쉬는 시간에 오십견 이야기를 해서 그녀의 나이가 50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G는 우리 강의실의 둘째 막내임이 틀림없다.


코로나 시기에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한 G의 어휘, 문법, 문장력은 정말 뛰어나서 나로 하여금 메모에 열중하게 만들었다.

사람이 의지만 있으면 혼자서도 언어를 이렇게 익힐 수 있구나…



진취적인 클래스 메이트들의 거침없는 의견들은 회화 수업에 활기를 넣고 토론에 불을 붙인다.

수업 때 육성으로 빵빵 터지느라 나의 다운되었던 기분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심지어 하이 하게 만든다.


특히 Oriental confucian(ㅇㅠㄱㅛ) 사상을 과감 없이 밝히는 J가 의견을 말할 때마다 다 같이 갸우뚱하는 분위기가 수업의 킬링 포인트다.

그리고 정반대 성향인 S의 더 과감한 반박은 빠꾸 없는 이름바 노빠구라 정말 웃기다.


유교(J) VS 반 유교 (그 외 모두)

토론과

부모세대 (E, S, J, G) VS 자녀세대 (나와 티쳐)

토론이

특히나 재밌다.



데이팅 앱으로 사람을 만나는 요즘 젊은이들에 대해

고개를 젓는 부모세대들에 말씀드렸다.


“대부분의 자녀들은 자신들이 데이팅 앱을 사용한다는 것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여러분들이 말한 걱정들 때문에요~”


티쳐는 덧붙였다.


“여러분들의 자녀들도 사용하고 있을지 몰라요~”


노오…

절레절레 부정하는 메이트들의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났다.



S가 나와 이야기를 하다 내 얼굴을 빤히 보며 말했다.

“You are different! Really different!”


칭찬으로 들으면 되냐니깐 당연 칭찬이라고 했다.


오랜만에 들은 정말 기분 좋은 칭찬이었다.




+) S와 G가 내가 관심 있는 산업에서 일을 했었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신기하다.

랜덤 하게 만난 사람들일 뿐인데 뭔가 계속 겹치고 엮이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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