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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상혁 Mar 31. 2024

어스 아워와 얀테의 법칙

2024년 3월 25일

우리의 어둠은 지구를 구한다     



3월 23일 토요일 저녁 8시 반. 어스 아워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불을 끄고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지구를 위한 한 시간이 가족을 위한 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항상 아침일 순 없죠. 해가 뜨면 언젠가 지기 마련이고 해가 지면 어두운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자연스러운 것이 불편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밤이 되면 불을 끄고 쉬어야 합니다. 어둠이 평온과 안식을 가져옵니다. 그러니 시간이 되면 어둡게 지냅시다. 그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것이 나와 지구를 편안하게 합니다. 여기 ‘지구를 위한 한 시간을 보내는 서른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1)


환경 관련 도서 읽기

가장 좋아하는 환경 도서를 가족 또는 친한 친구에게 공유하기

친구들에게 내가 가장 아끼는 멸종위기 동물 소개하기

가족과 함께 좋아하는 채소 음식 요리하기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근처 공원, 강변 등에서 산책하기

근처 공원, 강변 또는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줍고 쓰레기 양 재보기

우리나라에서 폐기물이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조사하기

50년 전 우리 지역에서 어떤 동물들이 살았는지 알아보기

우리 지역에서 나는 먹을 수 있는 식물 종류 조사하기

우리 가족의 탄소발자국 계산하기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며 창의력 발휘하기

지속가능한 농업(퍼머컬처)데 대해 알아보기

근처 마을 정원, 공공텃밭 또는 전통시장 방문 및 이용하기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 한 편 보기

동네에서 자라는 나무를 살펴보고 이름 맞추기

음식 찌꺼기가 퇴비로 재활용되는 과정 알아보기

가족과 함께 자연에서 명상하기

국내에 있는 환경단체를 찾아보고 봉사활동 한 시간 참여하기

동네에서 가장 좋아하는 동식물이 있는 장소를 표시한 나만의 자연 지도 만들기

작은 나무 또는 먹을 수 있는 식물(식용식물) 심기

내가 먹는 음식의 식재료가 어디서 왔는지 마트, 시장에서 확인하기

채집한 꽃을 책 사이에 끼워 말리는 방법으로 꽃과 식물 보존해 보기

나뭇잎 위에 종이를 대고 색연필로 문질러 다양한 무늬 만들기

생물다양성과 그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는 포스터 그리기

친구들과 함께 환경단체를 위한 모금 활동 실천해보기

야외에서 피크닉 즐기기

주변에 새를 관찰하고 이름을 찾아보는 탐조활동 하기

플로깅(조깅+쓰레기 줍기) 하기

길가에서 나는 여러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보고 자연의 소리 맞춰보기

일출과 일몰 감상하기




얀테의 법칙     


얀테의 법칙을 아시나요? 얀테는 덴마크계 노르웨이 작가 악셀 산데모세(Aksel Sandemose)가 1933년 출간한 풍자소설 『도망자는 자신의 자취를 가로지른다(En flyktning krysser sitt spor)』에 나오는 허구의 마을입니다. 그리고 이 마을 주민들이 지켜야 할 10가지 행동규범이 얀테라겐, 즉 얀테의 법칙이구요. ‘당신은 남들보다 특별하다고 생각하거나 더 낫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공동체 의식과 겸손을 강조하는 얀테의 법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얀테의 법칙(Jantelagen)    

01 당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02 당신이 남들보다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지 말아라.
03 당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04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낫다고 자만하지 말아라.
05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06 당신이 다른 이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07 당신이 모든 것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08 다른 사람을 비웃지 말아라.
09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관심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10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무엇이든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심리학자 박진영이 쓴 『나는 나를 돌봅니다』와 『나는 나를 지킵니다』


왜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에게 나를 주지시키려 하고 또 대접받아야 직성이 풀릴까요? 『나는 나를 돌봅니다』, 『나는 나를 지킵니다』 등의 책을 쓴 심리학자 박진영 교수는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한국 사회의 높은 권리의식(Entitlement)을 지목했습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노력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현재와 같은 성취를 이루었으므로 당연히 남과 다른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느끼는 것이 권리의식입니다. OECD 국가 삶의 만족도(2020~2022년 평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95점으로 OECD 평균 6.69점에 크게 못 미칩니다. 소득 수준은 높지만, 행복도는 절대 빈곤 국가와 비슷하거나 심지어 낮습니다. 박진영 박사는 보이지 않는 계급에서 비롯된 근거 없는 권리의식 때문이라 말합니다. “남을 짓밟으려다 보면 내가 짓밟힐 확률도 높아지니까 모두가 불행할 수밖에 없어요.”2) 특별해서 존중받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도 특별하지 않기에 누구나 존중받아야 합니다. 존엄, 포용, 공존의 가치를 추구하는 서울혁신미래교육의 교육철학이 소중한 이유입니다.



1) 어스 아워 2024 교육자료. https://earthhour.co.kr/

2) 이유진(2024). 누구도 특별하지 않기에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 경향신문 2024년 3월 23일자.






매주 한 차례 선생님들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편지는 2023년 3월 1일 영림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해에는 매주 수요일 썼는데, 올해는 매주 월요일 편지를 발송합니다. 누군가는 열어보지도 않고 휴지통으로 옮길지 모르지만 괜찮습니다. 그것은 그의 당연한 권리니까요. 누군가 저의 글에서 작은 위로를 얻었으면 합니다. 누군가 저의 글을 읽고 작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행복할 겁니다. 아니, 누군가에게 저의 마음이 가 닿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편지는 이미 제 손을 떠났고, 글이 어떤 열매를 맺을 지는 오직 받는 사람에게 달려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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