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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상혁 May 11. 2020

고뇌가 없는 사람은 인간성을 잃는다

진땀 흘리고 얼굴 벌개지고 하늘 노래지는 모든 이들에게

소노 아야코 깊이 읽기 네 번째



(고뇌.) 이 한마디를 빼놓고는 인생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고뇌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고뇌가 없는 인간은 인간성을 상실한다. 고뇌하지 않는 인간에겐 신도,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뛰어남에 대한 세상의 인식은 상식적으로 플러스에 가깝다. 그런데 세상은 매우 복잡하다. 수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협조가 아니라 비협조 때문에, 근면 대신 게으름과 유복하지 못한 빈곤, 그리고 건강하지 못한 병마에 의해 세상에는 전에 없던 뛰어남이 발생하기도 한다. 어떤 운명으로부터도 우리는 배운다. 그것을 배우지 못한 인간만이 운명에 패배하는 법이다.


- 소노 아야코, <고뇌가 없는 사람은 인간성을 잃는다>





고뇌가 없이 사유가 가능할까? 사유가 없이 실천이 가능할까? 고뇌하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는 것은 프로페셔널하지 않은 행동으로 치부될 때가 많다. 하지만 진땀이 흐르거나 얼굴이 벌개지거나 하늘이 노래지는  없이 인생이 술술 풀리기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런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틀림없이 바로  사람때문에 진땀이 흐르고 얼굴이 벌개지고 하늘이 노래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학교를 하급기관 다루듯 하대하는 교육부에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자신도 학교의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팔짱  채로 ‘학교가 이래도 되는거야?’라고 따지기만 하는 동료들에게 상처를 받으면서도, 다짜고짜 학교로 전화를 걸어 쌍욕을 퍼붓는 몬스터 학부모로 인해 화를 삭이면서도 테크놀로지 연수를 듣고, 원격교육 노하우를 공유하고, 온라인 수업 대본을 쓰면서 학교는 굴러간다. 진땀 흘리고 얼굴 벌개지고 하늘 노래지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고뇌하는 선생님들께 감사를.



#소노아야코 #고뇌가없는사람은인간성을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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