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를 이기고 돌아온 탕자

감기 자연치유 임상 후기

by 치유의 통로

그 동안 글을 쓰지 않았던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일상의 여가시간 대부분을 자연치유요법을 시행하느라 글을 쓸 시간이 없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또 하나의 이유는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상당히 몸에 무리를 주고 건강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보통 글을 쓰게 되면 몰입하는 까닭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최소 3시간을 보내게 된다. 장시간 부동 자세 그것도 앉아 있는 자세는 뼈대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컴퓨터 화면으로 작업하는 것이기에 시력에도 무척 안 좋다. 글이 주는 기쁨도 크지만 건강에 끼치는 부작용 탓에 한번 쓰려면 큰맘 먹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꼭 써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이번 같은 때다. 자연치유가 또 한번 의미 있는 성공을 했다.

본격 감기의 계절이 되었다. 주변에 대거 감기 환자가 발생했다. 그 와중에 자연치유를 시작한지 일 년 만에 나 또한 감기에 걸리는 불명예스런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스스로 감기의 원인을 제공한 탓이 명백했기 때문이다. 감기 걸리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로 최근에 나의 식단은 일탈 상태였다.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폭발한 식욕의 노예가 되어 그 동안 안 먹던 것들을 먹어댔다. 한번 문이 열리자 걷잡을 수 없었다. 크림빵을 매일 먹었으며 떡볶이에 스파게티, 고기에 우유에 해산물, 계란 등등... 내가 그토록 악이라고 비난해 마지 않았던 음식들을 배신자처럼 먹어댔다. 원인은 직장생활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였다. 저녁마다 이와 같은 음식들로 과식을 해댔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영혼까지 충만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크림빵의 중독성은 치명적이었다. 먹고 나면 여지 없이 배가 더부룩했지만. 그렇게 하루하루 은행에 쌓이는 대출금 이자처럼 내 몸 속에 노폐물이 쌓여만 갔다. 이처럼 내 생명을 저당잡히는 줄도 모르고 나는 음식에 중독되었다.


식단이 무너지자 다른 치유요법들을 병행해도 효과가 떨어졌다. 그럼에도 식을 절제하지 못하는 나를 보며 스스로 어이가 없었지만 인간의 식욕 본능은 이성에 쉽게 컨트롤되지 않는다는 것을 겪으며 다시 한번 겸손해졌다. 나라고 예외는 아니었던 것이다. 왜 그렇게 아픈 사람이 많은지, 병들어 무력하게 죽어가는 사람이 많은지 새삼 이해가 되었다. 몰라서 죽고, 알아도 못해서 죽는다는 것을. 그래서 인명은 제천이라고 했던가. 안 좋은 것들을 먹다보니 일주일도 안 되어 채소며 과일을 쳐다보기도 싫어졌다. 인간이 이토록 간사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내 삶은 나를 내버려 두지 않고 사랑으로 채찍질했다. 며칠도 안 돼서 감기에 걸린 것이다. 덕분에 무분별한 식생활에 드디어 제동이 걸렸다. 그토록 끊기 어려웠던 크림빵이 끊어진 것이다. 감기에 걸린 처음 하루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간 크게도 우유를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과식을 했다. 그러자 두 번째 날 증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컨디션 난조였다. 이러다 출근까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 아냐? 덜컥 겁이 났다. 목에서는 심한 가래가 나왔다. 전신에 염증이 가득하다는 증거였다. 잘못된 식단으로 인해 쌓인 노폐물들을 처리하느라 나의 몸은 허덕이고 있었다. 더 이상은 좌시할 수 없었다. 당장 단식에 들어갔고 몸 속의 염증을 처리하기 위한 디톡스 요법을 즉각 실행했다. 한번만 시행했을 뿐인데도 효과가 바로 나타났다. 몸의 컨디션이 가벼워지고 두통과 미열이 사라졌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효과가 줄어들어 그때마다 지속적으로 반복 시행했다. 결과는 이틀만에 완치. 자연치유를 몰랐던 과거에는 최소 2주에서 수개월까지 감기를 달고 살았다. 남들보다 훨씬 골골대는 체질이었다 보니 오뉴월 개도 안 걸리는 감기를 노상 혼자서 걸렸다. 병원에서 주는 약을 먹어도 소용 없었다. 지금은 당연히 약은 입에 대지도 않는다. 콧물과 기침, 재채기 등은 우리 몸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 주기 위한 자연치유과정임을 알기 때문이다. 약은 오히려 그런 작용을 억제하여 치유를 방해하며 약 자체의 독성으로 인해 간에 해독의 부담을 준다고 알고 있기에 양약을 비롯한 한약 등 어떤 약도 나는 일절 쓰지 않는다. 내가 물론 의사는 아니지만 나 자신에게만은 의사 노릇을 할 수가 있다. 나를 대상으로 임상을 하는 것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선택과 그에 따르는 책임은 물론이고 그 유익까지도 고스란히 나의 몫으로 돌아온다. 이 자유함을 누리는 것이야말로 자연치유의 매력이다. 그래서 나는 늘상 말한다. 자연치유는 나의 힘이라고.


자연치유를 본격 시작한 이래로 남들 다 걸릴 때도 감기 한번 걸리지 않은 것이 나의 은근한 자부심이었지만 방종한 식생활로 인해 된통 감기에 걸려버린 치욕(?)을 겪었다. 그럼에도 금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또 한번 새로운 임상경험을 쌓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감기를 이긴 것이다. 감기의 원인을 알게 되었고, 설령 감기에 또 걸리게 될지라도 감기는 더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님을 알게 된 것이다. 이번 임상을 통해 몸은 정직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내가 소중히 대한 만큼, 깨끗하게 관리한 만큼 나에게 건강을 보장해 준다는 것을. 그리고 너무 늦게 돌아오지만 않는다면 탕자와 같았던 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만큼 관대하다는 것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