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유쌤 Jun 16. 2024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자본주의를 몰랐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교육의 뜻도 모르는 것과 비슷하달까..

이걸 이제야 읽어보다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오길 벌써 40년이 되어간다. 요즘 계산하는 만 나이로는 아직 1년 남았지만 이미 내 마음은 40살이 임박해 있다. 내가 그동안 살아온 이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서 그동안 너무 모르고 살아왔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 왔다.

 요즘 경제와 관련된 책 10권 읽어보기를 시작하고 내게 잘 읽히는 책을 찾기 어려워서 한 명의 개인이 쓴 책보다는 여러 명의 기획이 들어간 책이 더 낫겠다 싶어서 밀리의 서재에서 선택했다. 역시 탄탄한 구성과 전문가들의 견해를 잘 버무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명확히 이해가 되는 책이었다.

 이 책에서는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과 그 이면에 숨겨진 어두움까지 한꺼번에 설명하고자 하는 의도가 읽힌다. 왜 다수는 가난하고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것인가? 국가란 무슨 일을 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명제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풀어가고 있다. 그동안 내가 너무 자본주의의 속성에 대해서 잘 모르고 살아오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은 이 책의 시작 부분부터 시작되었다.

 그동안 은행은 돈을 빌려주고 거기에서 생기는 이자로 운영되는 곳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해왔다. 이 책에서는 은행이란 존재가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써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을 컨트롤하는 자본주의의 최전방에 서있는 첨병이라는 견해를 피력한다. 그렇다. 우리가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예금을 예치하는 행위는 곧 돈을 복사하고 복사하는 행위다. 이 돈이 복사되는 환경으로 인해 통화량은 증가하게 되고 그 증가된 통화량은 곧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건 곧 적절한 재테크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이겨낼 수 없다면 풍족한 삶을 살긴 어렵다는 단순한 진리에 이르게 되었다. 소득이 생기면 소득을 모아서 부동산이나 주식과 같은 현금성 자산을 사는 행위가 바로 인플레이션이라는 괴물을 상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돈을 그대로 은행에 묶어두고 가만히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만큼 소득을 갉아먹는 행동이다.

 요즘 경제에 관심이 생기면서 나의 소득이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분주히 공부를 하고 있다. 이 책은 나의 이런 행동에 정당성과 이론적 근거를 제공해 줬다. 고성장을 통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앞으로 절약과 저축이라는 미덕이 더 이상 나의 부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은 명백한 현실이다. 절약과 저축, 투자가 병행돼야 나의 돈을 지킬 수 있고 내 미래가 조금이라도 더 윤택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는 그런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는 신자유주의에서부터 큰 정부를 지향하는 의견까지 성장엔진으로써 가장 효율적인 체제인 자본주의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수정하려 하는 거대담론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로 마무리하고 있다.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의 한계, 큰 정부를 지향하는 케인즈의 패착으로 인한 하이에크의 신자유주의까지 자본주의는 계속 발전해 왔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알 수 없으나 자본주의는 지속적으로 보완되고 발전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분명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기회는 기다리는 자가 잡을 수 있다. 경제가 움직이는 방향을 알 순 없지만 그 그림자는 볼 수 있다. 항상 지켜보고 있어야겠다.


인도 야무나 공원의 마하트마 간디의 추모공원에서는 간디가 말한 7가지 악덕이 있다.

1. 철학 없는 정치

2. 도덕 없는 경제

3. 노동 없는 부

4. 인격 없는 교육

5. 인간성 없는 과학

6. 윤리 없는 쾌락

7. 헌신 없는 종교


국가를 망하게 하는 첫번째는 "철학 없는 정치"라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왕초보의 투자일기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