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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유신 Mar 09. 2022

생각은 몇 차원일까?

3차원 생각

0차원은 점

1차원은 선

2차원은 면

3차원은 공간이다.


생각도 이런 차원에 맞게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0차원 생각은 점에 머무르는 생각이다.

아무 변화가 없이 생각 하나에 머물러 있다.

시간 개념도 없고 그냥 정지 상태이다.


1차원 생각은 시간과 방향 개념이 도입된다.

앞으로 가고 가끔은 뒤로 갈 수 있지만 대부분 앞만 보고 진행한다.


2차원 생각은 면이 도입된다.

2개 방향을 가지는 축에 의해 면을 만들 수 있다.

이때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 고민할 수 있다.


3차원 생각은 3개 방향을 가지는 축에 의해 만들어진다.

2차원 생각은 한 면에서 방향 하나를 고르는 것이면 이제는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공간이 도입되었기 때문에 목적지로 이동하는 방법이 2차원 보다 상당히 다양하게 존재한다.


4차원 생각은 흔히 이해 안 되거나 특이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4차원에 대한 여러 정의 중에 시간을 도입한다는 의견이 많다.

3개 축에 시간 축을 도입한다고 하는데 이런 과정은 3차원에 사는 사람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만약 우리가 여러 시간을 동시에 볼 수 있으면 4차원이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보는 화면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화면이지만 시간축이 도입되면 디스플레이에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는 화면이 펼쳐질 것이다. 1분 간격으로 화면이 바뀌는 PPT를 동시에 겹쳐서 보는 것과 같을 것이다.

2차원에서 3차원을 보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2차원에서 3차원을 보는 것은 단면이 겹쳐서 보일 것이다. 

아래 그림이 TV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까? 높이 감각이 없는 단순한 평면이기에 옆에서 본다는 상상은 할 수 없게 된다.


TV

2차원에서 3차원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것과 같이 3차원에서 4차원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다만 시간 축이 있다고 생각하면 여러 시간을 겹쳐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시간이 아닌 다른 축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역시 4차원은 어렵다)




생각하는 차원이 반드시 높을 필요는 없다.

1차원 생각을 해야 할 때가 있고 3차원 생각을 해야 할 때가 있다.


0차원 생각은 마침표다. 

시작도 끝도 없는 생각의 점일 뿐이다.

살아가다 보면 0차원 생각이 필요할 때가 있다. 

힘들 때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아무 생각도 안 하는 것인데 쉽지 않다.

0차원 생각을 하는 것도 엄청난 능력이다.


1차원 생각은 길이만 있다. 길이만 있는 생각은 좌우를 볼 수 없다.

다만 앞으로 나갈 뿐이다.

때로는 1차원 생각만 필요할 때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위험하다.

한 가지 생각이 계속해서 한 방향으로 나가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제일 많이 물어보는 것이 만약 10억 원이 갑자기 생기면 어떡할 것이냐는 질문이다.

이와 같이 상황 설명 없이 한 방향으로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1차원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2차원 생각에서는 생각의 넓이를 가질 수 있다.

얼마나 큰 넓이만큼 생각할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다.

2차원 생각을 할 때 단점은 생각 넓이가 크지 않으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한참 생각하다 보면 제자리로 돌아오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가 결국 생각하기를 포기해서 다시 1차원 생각으로 돌아가게 된다.

생각 넓이가 큰 사람은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지만 평면적인 생각밖에 할 수 없다.

심지어는 반대면을 볼 수 없어서 한 면에서만 생각이 머무르게 된다.

위에 있는 꺼져있는 TV는 2차원에서는 뒷면을 볼 수 없다.

2차원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반대 면 또는 반대 의견 또는 반대 이론이 있다는 얘기를 하면 이해하지 못한다.

오직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생각만 맞는 생각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사람은 반대면이 있다는 생각은 음모론이라고 주장한다.


 3차원 생각이 되어야만 드디어 생각의 깊이를 가질 수 있다.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3차원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표면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2차원적 생각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지만 이제는 생각의 반대면도 볼 수 있고 입체적인 생각을 할 수 있기 시작한다.

3차원 생각은 공간 감각이 필요하고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관점과 부분적으로 볼 수 있는 관점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3차원 생각을 하는 사람은 다양한 생각을 이해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공간에서 내 생각이 위치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알 수 있고 주변에 다른 생각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부분 3차원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여기서 4차원적 생각을 하는 사람은 다양한 입체와 시간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시간을 동시에 보는 것은 힘들지만 볼 수 있도록 노력할 수는 있다.

다른 사람을 볼 때 단지 현재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함께 산 가족인 경우에는 가족을 볼 때 4차원 시각으로 쳐다볼 수 있게 된다. 

물론 3차원 공간과 같이 이미지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함께한 시간이 누적되어 있기에 생각 속에서는 이미지는 떠오르지 않지만 어떤 느낌으로 4차원 경험을 해볼 수 있다.

다른 시간에서 살아온 사람인 경우, 심지어 앞으로 함께 살아갈 경우에도 처음 만난 사람은 3차원 생각을 하기도 쉽지 않다. 단지 3차원 공간에 있을 뿐이지 그 사람의 크기와 깊이를 모르기 때문이다. 

처음 만난 사람은 1차원 생각에서 점점 차수를 늘려가며 알아야 한다. 



이해하기 쉽게 회식 상황에서 설명해 본다.

1차원이 아니라 1차로 2차원은 2차와 같이 생각하면 될 것이다.


1차 생각을 할 때는 단지 배만 부르기를 바란다.

심지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앞사람만 따라갈 때도 있다. 


2차 생각을 할 때는 주변을 보면서 어디를 갈지 찾아본다.

이때는 평면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누구와 함께 가는지 아니면 어디로 가는지를 보고 결정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함께 가게 된다.


3차 생각을 할 때 우리는 거리에 1층뿐 아니라 지하와 2층 이상을 보기 시작한다.

3차 생각은 공간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아직까지 제정신을 붙잡고 있을 경우를 말한다.


4차 생각을 할 때는 집에 가야 한다. 이것은 경고다.

4차를 가면 시공간이 무너지고 제정신에 볼 수 없었던 4차원을 볼 수 있으며 시간 감각과 공간 감각이 섞이게 된다. 


5차 생각이 난다면 대단한 체력이다.


회식을 할 때는 단순하게 1차만 하는 것이 좋다.

1차는 선이다. 회사 - 식당 - 집으로 연결하는 선이다.

머릿속에 있는 모든 생각을 굳이 몸으로 실행할 필요는 없다.


생각하는 차원이 필요할 때 1차원부터 4차원까지 생각을 하면 될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할수록 복잡해진다. 반대로 단순하게 생각할수록 단순해지는 것은 아니다.


원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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