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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유신 Jun 11. 2024

당신은 하루 몇 번 거울을 보나요?

익숙한 관찰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들여다본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할 때, 출근 준비를 하며 옷을 갖춰 입을 때, 혹은 외출 중에 잠시 휴대전화 화면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거울 그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다. 거울의 프레임, 유리의 투명함, 반사되는 각도 등 거울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자주 보는 것들 중 실제로는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또 다른 예로, 우리가 매일 걷는 길을 생각해 보자. 매일 같은 길을 걸어 다니면서도, 길가의 나무나 상점의 간판, 또는 길에 그려진 작은 벽화 등을 자세히 본 적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익숙한 풍경 속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또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매 순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다양한 정보를 얻고, 사람들과 소통하지만 정작 스마트폰의 디자인, 기능의 배치, 심지어는 전화기의 질감까지도 잘 인식하지 못한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면서도, 그것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시간은 부족한 것이다.

이러한 사례들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익숙함 속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소중한 것들이 우리의 주위에는 수없이 많다. 그러므로 때때로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것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거울 속의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거울 자체를 보는 것처럼, 우리가 자주 보고도 인지하지 못하는 것들을 다시금 새롭게 느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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