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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유신 Mar 01. 2019

아재 ㅎㅁㅎ와 창의성

ㅎㅁㅎ하는 아재 개그

ㅎㅁㅎ


많은 사람들이 아재 개그라고 하는 유머들이 있다.

이런 아재 개그에 대하여 창의성과 관련하여 글을 써본다.

제목에 ㅎㅁㅎ은 영어로 쓰면 gag이다.

뭔가 웃는 얼굴 같지 않은가? 아재 개그를 들으면 당신의 표정은 "ㅎㅁㅎ"과 같이 변할 것이다.

놀라우면서도 뭔가 당황하면서도 동시에 황당하고 나는 왜 그런 생각을 못 했지라는 억울한 표정이 한 번에 담겨 있지 않은가?


잘 보면 4차 산업 혁명 시대 아이콘 같은 인공지능이 보이면서 로봇과 같다는 느낌이 들것이다.

트리즈에 대한 글을 쓰면서 상당히 많은 개그 요소를 빼니깐 화병이 나서 안될 것 같아 쓰는 글이다.


아재 개그는 누가 처음에 만들었는지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 스스로 부끄러워서 출처를 숨기는 것도 많을 것이다.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이 만들었다는 것을 밝혀야 한다.

"어디서 들었는데 딸기가 직업을 잃으면 뭔지 알아?"

"딸기 시럽"

이런 식으로 아재 개그를 하지 말자.

당당하게 "내가 어제 고민해서 만든 개그인데 딸기가 실업하면 뭔지 알아?" "답은 딸기 시럽이야"라고 말하고 절대 웃지 말자. 만약 안 웃는다면 문제가 잘 못 된 거다. "딸기가 직업을 잃으면 뭔지 알아?" "실업하면"을 직업을 잃는다고 표현해봐야 한다. 

내가 웃는 순간 개그 품질이 떨어진다. 아재 개그는 절대적으로 고객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후 불량 아재 개그는 개선을 하던가 폐기를 해야 한다.


강의하면서 상당히 많은 농담을 하는데 내가 하는 농담은 모두 강의 내용과 관련되어 있다고 믿고 있지만 사람들은 아재 개그라고 얘기를 한다. 하지만 하루 종일 내 강의를 들은 후에는 모두 세뇌되어 스스로 아재 개그를 하는 사실에 당황해한다. 

내 강의 중 5일 연속 강의가 있다. 하루 8시간씩 5일 동안 내 강의를 듣는 것이다.

교육생들은 5일 동안 완전히 세뇌가 되어 다시 본인 사무실로 돌아가면 한동안 적응을 못한다고 하소연을 한다. 생각이 바뀌지 않아서 그렇다. 왜 본인이 적응하려고 하는가? 그들을 적응시켜야 한다.


일단 아재 개그를 만들려면 필요한 것은 관찰력이다.

관찰을 잘해야 완성된 작품이 나올 수 있다.

단어를 관찰하고 응용해야 된다는 것이다.

답을 먼저 생각하고 문제를 만드는 것이 아재 개그 만드는 방법이다.

아재 개그 시험 시험을 보면 문제가 나오고 답을 맞히게 된다. (심지어 앱도 있다......)

반대로 아재 개그력 시험은 단어를 주고 문제를 내도록 해야 한다. 


무슨 과거 시험 같다.

첫 번째 단어 예시

"오소리"


https://namu.wiki/w/%EC%98%A4%EC%86%8C%EB%A6%AC


위에 사진에 나온 오소리라는 동물은 알고 있을 것이다. 나무 위키에 있는 사진이다.

오소리라는 단어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아재 개그를 하려면 쉬운 단어로 해야 한다. 


아래 그림에 나오는 동물은 무엇인가?

https://namu.wiki/w/%EC%9B%9C%EB%B1%83

 괜히 잘 아는 척해서 "웜뱃"이라는 동물로 아재 개그를 하면 문제를 내도 아무도 답을 못 맞히고 심지어 답을 얘기해도 이해를 못한다. 즉, 어려운 단어라는 소리다. 웜뱃이라는 답을 맞히고 난 후에 도대체 웜뱃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학술 연구회가 열릴 수도 있다.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려고 하다가 진지하게 바꿀 수도 있다.


다시 오소리로 돌아가서 문제를 만들어보자. 

오            소            리       

이런 식으로 떼어 놓고 생각하자.

우리가 문제를 볼 때는 일단 문제 분석을 해야 한다. 문제를 하나로 보고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처음에 "오"를 가지고 아재 개그를 만들 수 있다. 

숫자가 있으면 무조건 쉽다. 일소리, 이소리, 삼소리, 사소리, 오소리, 육소리 이런 식이다.

다섯 군데에서 소리를 듣는 동물은? 또는 다섯 군데로 소리를 내는 동물은?

이렇게 만들면 된다. (만들었는데 재미있군)

오소리가 새끼를 네 마리 낳았다. 새끼 이름은 일솔, 이솔, 삼솔, 사솔 이렇게 발음 나는 대로 적는 것을 추천한다.


두 번째 단어도 이미 엄청난 자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

대, 중, 소 중에 "소"다. 

오소리가 크면? "오중리" 아주 크면 "오대리"로 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오대리"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 회사 가서 오대리를 만나면 써먹자.......

오대리가 아주 어렸을 땐 "오소리"

조심해서 사용하기 바란다. 오대리에게 맞을 수도 있다. 당신이 부장이면 써도 된다. 이미 점수 딸 일도 없지 않은가?


다음에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소"는 그냥 소다. 송아지가 커서 되는 소다.

오소리를 잘 분석하면 "리"를 알아낼 수 있다. "마을 리"


소가 다섯 마리 있는 마을은? "오소리"


오소리 단어로 만들 수 있는 개그는 무한하지 않은가?

바로 마지막 글자인 "리"를 보자. 위에 적었듯이 "마을 리"가 제일 써먹기 좋다.

관광단지로 유명하여 사람들에게 어서 오라는 마을은? "오소리"


이건 좀 아닌 것 같지만 지금 실습이니깐 일단 만들자. 만들고 난 후에 개선 또는 폐기하면 된다.


설마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오소리로 고민했다고는 생각하지 말자. 난 지금 아주 즉흥적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글을 쓸 때 고민하고 수정하면 스스로 부끄러워질 수 있다. 당당하게 쓰자.


여기까지 만들어 냈으면 다음 단계이다.

이번에는 3 단어 중 두 개씩 묶어보자.

"오소" "소리" 

"오소"는 위에 마을 리에 써먹었다. 그럼 뒤에 "소리"를 가지고 생각할 수 있다.

소리는 듣는 것이다. 

그렇다고 "소리를 잘 듣는 동물은?" 이런 식의 질문은 곤란하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으면서 공감도 없다.

이번에는 외국어로 변환시키는 작업이 있다. 

소리는 영어로 "sorry"로 변환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매일 만날 때마다 미안하다고 하는 동물은?"이라는 개그가 인터넷에 퍼져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잘 못 되었다. 문제를 제대로 변환하면 "이 동물을 부를 때 미안하다고 하는 동물은?"

이런 식으로 문제가 바뀌어야 한다.

위에 적었듯이 원작자를 모르기 때문에 수정을 할 수 없다.


아재 개그를 만드는 공식에 대하여 이제는 완벽히 배우지 않았는가? 직접 만들어보자.


회사에 다닐 때 트리즈 파트(회사에서 제일 창의적인 사람들만 모아 놓은 파트)에서 파트장이었다. 우리 파트를 잘 운영하려고 아재 개그를 엄청나게 알려 줬다. 어느 정도 파트원들의 아재 개그 실력이 상승했을 때 "이제 하산하여라"가 아니라 "이제 하산하겠다"하고 세상으로 내가 나왔다.


아재 개그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단어 또는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야 한다.

단어를 뜯어보고 다르게 생각해보고 외국어로도 생각해보고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해봐야 한다. 발음을 가지고도 개그를 만들 수 있다.

현재 LG 트리즈 파트장이 아재 개그 전수자가 될 수 있었던 유명한 사례가 있다.

같이 출장을 가다가 고속도로에서 "졸음 쉼터"라는 표지판을 보고 갑자기 운전하는 내 팔을 조르기 시작했다.

놀랍지 않은가? "졸음"에서 "조름"을 도출해내서 바로 "팔을 조름"으로 적용한 것이다.

다음 졸음 쉼터가 다가오자 휴게소에 가자고 조르기 시작했다. 이번 "조름"은 뭘 사달라는 조름이었다.

나를 보던 파트원들의 표정. (크게 웃고 있다고 믿는다.)

이후 혹독한 연습과 실전을 거쳐 현재 파트장이 되었다.

(도대체 트리즈 파트에서 하는 업무는 무엇인지 궁금하면 LG트리즈 파트에 문의하기 바란다.

LG TRIZ 블로그 : http://blog.naver.com/profile/intro.nhn?blogId=lgtriz)


우리가 만든 (내가 만들었다고 하면 안 됨) 개그는 상당히 많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해 주겠다.


"파전을 한 글자로 하면?" 

답은 "미"이다.

이래서 내가 만든 개그는 댓글 개그이다. 설명을 안 해주면 모른다는 것이다.

모두 학교 때 음악을 배웠을 것이다. "도레미파솔라시도"

"파"전에는 뭐가 있는가? 그렇다 "미"다. "솔" 전에는 "파".

우리는 비 오는 날 "비미막" 이라 한다. 비 오는 날 미와 막걸리라는 뜻이다.


이번엔 응용문제

"육전을 한 글자로 하면?"

모두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답은 "오"이다.


문제도 이와 유사하다. 한두 번 경험해본 문제가 다시 나오면 사람들은 문제 유형을 분석한다.

경험해 본 문제 유형에 따라 해결안을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해결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경험에 의한 고정관념이 생겨서 문제를 잘 못 해결할 수 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아재 개그에 대하여 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하지만 시작을 하니 계속해서 글이 써지는 것으로 봐선 난 이미 아재 개그를 마스터한 것 같다.


여러분이 칭찬하는 것은 모두 "도레미파라시도" 인 것 같다.

이 것도 눈치를 못 채고 있는가? "도레미파솔라시도"에서 "솔"이 없다.

Soul이 없다는 것이다. 즉, 영혼 없는 대답을 들으면 우리는 도레미파라시도라고 얘기한다.


아직 풀어놓을 개그는 많다. 궁금하면 내 강의를 듣기 바란다. 

강의 제목은 아재 개그가 아니다. 강의 구성 중 10% 정도가 아재 개그라고 하면 우리 파트원들이 뭐라고 할 것 같다. 부디 이 글을 우리 파트원들이 보지 않기를 바란다.


결국 아재 개그를 만드는 사람도 창의적인 사람이란 소리이고 대답하는 사람도 창의적인 사람이다.

제일 창의적인 사람은 아재 개그를 듣고 웃으면서 그 개그를 더욱 발전시키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웃자고 하는 소리라고 느끼면 따지지 말고 웃어야 한다. 


너무 심하게 웃기다고 생각하면 웃다가 굴러도 된다. (아직 이런 사람은 못 봤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절대 어렵지 않다. 

여기까지 읽은 당신은 이미 창의적인 사람이다.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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