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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유신 Mar 11. 2019

상대방이 웃어야 성공

혼자만 재미있는 개그는 이제 그만

지난번 쓴 글이 어마어마한 반응을 받고 더 쓰라는 압박에 더 쓰고 있다.

아니라고 생각한 사람에겐 오소리~! (지난 글에 설명이 자세히 있다.)


오늘은 아재 개그 실습이다. (이게 뭐라고 실습까지 써줘야 할까?)


아재 개그도 똑똑해야지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아재 개그를 만든 사람보다 더 똑똑한 사람만 웃을 수 있다. (그러니깐 일단 웃으면 더 똑똑해 보인다.)


갑자기 문제~!


돼지 기체가 무엇일까?


왠지 저렇게 표현하면 뭔가 있지 않을까?

일반적인 사람들은 돼지가 내뿜는 기체를 생각해서 삼겹살 소비량과 CO2 증가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지구 CO2 증가에 큰 영향을 하는 것이 소고기라는 것은 알려져 있지 않은가? 소고기 많이 먹으면 CO2가 증가하는데 다행히 난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다. 

소고기는 많이 못 먹어서 소(少) 고기이고 돼지고기는 많이 먹어도 대(大)에지고기라는 말이 있다. (그런 말은 없다. 그냥 만들어낸 말이다.)


창의성을 아재 개그로 향상한 사람들은 일단 단어를 분해한다. 피곤하게 사는 사람들

돼지 / 지기 / 기체

별 말이 안 된다. 그냥 답을 알려준다.

돈가스다. 왜 돼지 가스인지 바로 이해되고 있다.

하지만 돈가스를 돼지가스라고 하면 웃기는 건가?

전혀 웃기지 않다. 왜 웃기지 않는가? 웃기지도 않은데 왜 개그인가? 그래서 아재 개그인가?

아재 개그도 충분히 웃길 수 있다.

아재 개그와 아무말대잔치는 분명히 다르다.

아재 개그는 상대방을 웃기려고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재 개그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담겨있다.


아재 개그를 쓰려고 어쩔 수 없이 개그 소재를 찾으려 편의점에서 치킨강정을 사 왔다. 

일단 하나 맛을 보았다. 엄청난 포장이었다. 잘 보면 안심 치킨볼이 있고 유탕 고구마가 있다.

오른쪽 사진에서 유탕 고구마를 찾아보자. 찾기 쉽게 하려고 한 입 먹은 것이 유탕 고구마다. 

은근 고구마가 많이 있다. 치킨 2개 먹고 고구마 하나 먹는 조합이다.

분명 안심 치킨볼이라고 안심을 시키더니 저렇게 커다란 고구마를 통해서 날 저격한 것이다. 유탕이라는 것은 널 저격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이 되지 않는가? 닭강정이라고 안 하고 치킨강정이라고 혼란에 빠트리고 바로 닭강정 같은 유탕 고구마를 제시한다. 이것은 아재개그계강정이다. 계강정은 닭강정이자 치킨강정이다.


아재 개그는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써야 한다. 그래야지 엄청난 개그가 나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마추어와 프로는 다르다. 프로는 항상 상대방을 생각해서 아재 개그를 만들어내야 한다. 

창작의 고통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웃을 수 있는 아재 개그는 마치 신상품기획과도 같다.

목표하는 고객은 누구인지 분석하고 현재 사용하는 제품 분석과 경쟁제품 분석을 통하고 고객에게 가기 전에 

여러 방법으로 시장에서 검증받고 난 다음에 마침내 제품을 출시하는 그런 신제품과 같다는 것이다.

신제품이라고 아무거나 만들면 결과는 뻔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신제품 개발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일어나는 오류는 기획자들이 좋다고 만드는 것이 반드시 잘 팔리지는 않는다. 정말 새롭고 많은 기능이 있고 가격도 적당하지만 안 팔리는 것이 많다.

기업 내부에서 생각하는 것과 고객이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많은 기업에서는 고객이 옳다고 하는데 고객도 반드시 항상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아재 개그도 마찬가지다. 내가 재미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그렇다고 상대방이 재미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와 상대방과 관계 속에서 함께 웃을 수 있는 개그를 만들어야 한다.

싸게 만들어서 많이 팔 것인가 아니면 주문 생산 방식으로 비싸게 만들 것인가?

잘 못 하면 싸게 만들어서 망할 수도 있다. 

이제는 고품격 아재 개그를 만드는 시대이다.

4차 산업 시대에 맞춰 개인용 3D 프린터 시대와 같이 이제는 개인용 3D 개그를 보급해야 한다.

여러분이 아재 개그를 열심히 만들어 퍼트리면 나중에 듣는 사람들이 당신을 보면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 개그는 아~! 쟤 개그. 

당신을 보면 아~! 저 아이가 만든 개그로구나를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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